[VR·AR 글로벌 각축전]③엔터테인먼트·19금 VR 콘텐츠 각광

등록 2016-12-12 11:00:00   최종수정 2016-12-30 16: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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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에버랜드는 우주관람차에 대한 고객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에버랜드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2010년 가동이 멈춘 우주관람차에 VR 기술을 접목한 '우주관람차 VR'을 26일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2016.11.24 (사진=에버랜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VR 기술이 가장 활성화되는 곳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음악과 테마파크, 게임, 쇼핑 등 이용자의 새로운 흥미를 이끌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VR 적용이 눈에 띈다.

 게임업계에서 VR은 이미 대중적 장르로 자리 잡았다. 게임 기업들은 IT 신기술에 민감하고, 게임 콘텐츠는 기술이 발달할 때마다 성장의 기폭점을 맞는다. 특히 공포물과 19금(禁) 성인물 게임을 중심으로 VR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VR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과거 소니는 게임팩을 꽂아 텔레비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콘솔 기기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게임업계를 호령했다. 하지만 온라인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시대에서 사세가 움츠러들었다.

 캡콤이 개발한 소니 VR 공포게임 ‘키친’의 한 장면. 머리에 둘러쓰는 가상현실 기기를 끼고 게임을 시작하면 눈앞에 칙칙하고 서늘한 부엌이 펼쳐진다. 이용자의 몸은 의자에 묶여있고, 눈앞에는 식칼이 놓여있다. 밧줄을 풀기 위해 온몸을 움직여보는 순간 부엌문이 열리고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온다.

 지난해 시연 버전으로 공개된 ‘키친’은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올가을 전세계 정식 출시됐다. 생생한 공포감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다 중간에 VR기기를 벗는 이용자들이 꽤 있다.

 소니의 ‘서머레슨’은 VR을 활용한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미모의 여성과 대화하면서 연애를 시작한다는 줄거리의 이 게임은 19금 장르를 지향한다. 이 게임의 시연 버전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에서 5분 분량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서머레슨 시연 부스는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는 관객들로 붐볐다.

 소니뿐 아니라 19금 콘텐츠에 남다른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은 성인 VR 게임 제작이 활발하다. 일본의 유명 게임 개발사인 일루전은 VR 게임 첫 작품으로 19금 장르 ‘VR카노조(여자친구)’를 공개했다. 소니의 서머레슨과 함께 양대 19금 VR 게임으로 주목받는 이 게임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상반기 국산 VR 게임 기대작들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춘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VR’, 공포물 ‘화이트데이: 스완송’, 액션 슈팅게임 ‘모탈블리츠’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게임업계에서 VR 장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만원대의 비싼 VR 디바이스 가격, 장시간 VR 기기 착용으로 인한 멀미감 극복, VR 디바이스의 적지 않은 무게 등이 과제로 지적된다. 아직 VR 게임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VR 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기술과 플랫폼, 양질의 콘텐츠라는 세 가지 축이 다 발전돼야 한다”며 “VR기기 크기를 줄이고 가볍게 만드는 기술과 화질을 더 높이는 등 어지럼증을 줄이는 것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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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갑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국제 콘텐츠 공모전 ‘2016 토크 토크 코리아’ 각 부문 우승자들이 19일 서울 중구 케이스타일허브(K-Style Hub)에서 가상현실(VR) 체험을 하고 있다. 2016.10.19. (사진=해외문화홍보원 제공)  photo@newsis.com
 이어 “현재 VR 게임은 진화 단계다. VR 헤드셋과 디바이스는 점점 발전하고 게임 콘텐츠 수는 내년을 기점으로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VR 장르가 여러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접목되면서 이용자 경험을 향상하고, 기업들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에버랜드의 상징적인 놀이기구 ‘우주관람차’는 VR의 힘을 빌려 6년 만에 부활했다. 2010년 8월 기계 노후로 철거됐던 우주관람차는 VR 기술과 결합해 지난달 26일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주관람차는 1982년부터 은퇴하기까지 28년간 2000만명이 탑승하며 국내 대관람차의 ‘대부’로 불려왔다. 우주관람차는 36개의 승용물이 거대한 바퀴 둘레에 매달려 360도 회전하는 놀이기구다.

 일명 ‘우주관람차 VR’은 실제 우주관람차 승용물 안에 탑승한 뒤 VR 기기를 쓰면 에버랜드의 경관을 약 3분간 체험할 수 있다. 운행을 시작하면 에버랜드 테마송과 함께 멋진 풍경이 서서히 드러나며, 실제 50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아찔함도 느낄 수 있다.

 에버랜드는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토마스 기차에도 VR을 시범 적용하고 우주여행, 해저탐험 등에도 IT 최신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놀이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에버랜드 측은 “여가시설이 변변치 않았던 1980~90년대에 우주관람차는 놀이기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이같은 상징적 의미들을 고려해 첨단 IT 기술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VR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이 꿈과 추억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현실 속에서 실제 탑승에 근접하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3개월간의 촬영과 편집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에버랜드는 앞으로도 첨단 IT 기술의 접목을 더욱 가속화해 IT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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