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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소액주주는 왜 두번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했나

등록 2017-09-13 08:33:49   최종수정 2017-09-26 09: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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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환기업 최용권 명예회장(왼쪽). (사진=뉴시스 DB)

 mania@newsis.com 2009.09.10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지난 2015년에 이어 삼환기업 소액주주들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처럼 경영진이 아닌 소액주주가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환 소액주주 모임은 지난 1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13일 발혔다.

 삼환기업은 지난 1946년 고 최종환 회장이 설립한 '70년 건설·토목 명가'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처음으로 중동에 진출했다. 1960~70년대에는 도급순위 5위권 내에 들 정도로 토건 및 건설분야에서 뛰어났다.
 
 하지만 지난 1996년 최용권 회장이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은 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 명예회장의 불법 정리해고 논란 및 비자금 문제가 터졌다. 2015년에는 상장폐지됐다.

 이후 회계감사 의견거절,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자본잠식 및 7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올해 기준 67위까지 하락했다.
  
 이에 삼환기업 소액주주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이처럼 경영진이 아닌 소액주주가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왜 소액주주는 두번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걸까.

 ◇법정관리 불허, 경영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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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삼환기업)
  473억원 자본잠식 상태에 영업손실도 심각했던 삼환기업은 지난 2015년 4월 결국 상장폐지됐다. 이에 회사를 살리겠다며 지분 약 10%대에 달했던 소액주주들이 나섰다. 그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지만 고금리 이자를 받고 있던 금융채권단이 이를 동의하지 않아, 신청은 불허됐다.

 이후 삼환기업 경영난은 가속화했다. 자본잠식이 698억원까지 늘어난데다 7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 회계감사 결과 의견거절이 나면서 신용등급도 하락해 사실상 공사수주도 끊겼다.
 
 영업익이 나지 않다보니 자산을 팔아 부채를 갚는 실정이다. 최고 12%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소액주주 모임에 따르면 잔여회생 채권이 1600억원이다. 협력업체 미지급금은 100억원에 달한다. 올 4월부터 전도금조차 지급하지 못해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현장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7년째 영업손실···"경영진 회생의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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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2.05.10. photo1006@newsis.com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경영난 악화' 이유로 대주주의 회생의지가 없는 점을 지적했다.

 홍순관 소액주주 대표는 "대주주인 경영진은 부채를 다 갚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그 조건 하에 대주주가 감자를 당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그때 제출한 서류들이 모두 뻥튀기 한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삼환이 상장폐기(상폐) 위기에 처했을 때 사실 90억원만 넣었어도 이를 피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당시 대주주가 출자를 하지 않아 결국 상폐에 처해졌다. 오히려 정리 매매기간에 헐값으로 지분을 주워담아 자기지분을 53%로 늘렸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소액주주가 직접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대주주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12년 처음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사유재산까지 내놓아 회사를 살리겠다고 했지만 허울뿐인 약속이었다"며 "(최용권 명예회장은) 지금은 회장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두 아들을 앞세워 경영권에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 비리로 실형을 살거나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들도 고문 및 이사회에 앉혔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사회에서 소액주주들이 건의도 했지만 지분이 절반이 넘는 최 명예회장 일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삼환을 살리기 위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법정관리 신청 뿐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법정관리 재도전, 성공할까

 2015년 상폐 이후 회사는 위기를 맞이했다. 회계감사 의견거절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공사수주가 끊겼다. 영업손실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업익 없이 고금리 금융비용을 갚느라 자산을 팔아 메우는 실정이다. 수주가 끊겨 향후 영업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이대로 가다간 삼환은 파산에 이를 것"이라며 "지난 2015년과 달리 금융채권단도 그 심각성을 채감하고 있어 이번에는 법정관리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70년 역사를 가진 몇 안되는 건설명가가 한국 건설사에서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과거 영광은 찾지 못하더라도 명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길 바란다"며 "우리 소액주주도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삼환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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