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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막막하기만 한데'…전국 252개 보건소 안심센터가 도와드려요

등록 2017-09-18 11:11:58   최종수정 2017-09-26 09: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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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1. 70세 남성 A씨는 금방 들은 이야기를 5분에서 10분만 지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등 약간의 기억력 문제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인지검사와 뇌 영상 검사를 받아보니 "아직 치매는 아니다"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측은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니, 뇌 영양제를 복용하며 지켜보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는 것외에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A씨처럼 치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1대 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치매안심센터'가 오는 12월 전국 252개 보건소로 확대된다.

 그동안 치매예방부터 돌봄, 치료, 가족지원까지 치매 보호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치매가족들은 어떤 절차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운 구조다.

 A씨의 경우도 언제 치매로 진행이 될지 늘 염려가 되어 치매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치매로 진행되기 전에 치매예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정보를 알길이 없어 수수방관하고 있는 처지다.

 앞으로 치매안심센터가 설립되면 전담 사례관리사를 통한 치매에 대한 조기진단과 예방부터 상담·사례관리가 한 곳에서 제공된다.

 66세 전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국가건강검진의 인지기능검사를 통해 치매 의심 판정을 받은 환자는 치매안심센터로 이관된다.

 사례관리사가 센터를 방문한 의심환자에 대한 상담결과를 토대로,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치매검사와 약제비 지원 등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 인지저하로 판단될 경우 가정내에서 치료를 받거나 전국 350여개 노인복지관으로 연계해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미술, 음악, 원예 등을 활용한 인지활동서비스가 주내용이다.

 활동성이 강한 경증 치매어르신은 치매안심형 주야간보호시설로, 중증치매 환자의 경우 치매안심형 입소시설로 안내해 필요한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

 환각, 폭력 등 이상행동증상(BPSD)이 심해 시설이나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중증환자는 전문성이 높은 치매안심요양병원을 통해 단기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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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3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7 메디엑스포’ 치매 특별관 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치매 가상체험을 하고 있다. 2017.06.23. [email protected]
치매안심센터 내부에는 치매단기쉽터와 치매카페가 만들어져, 치매어르신의 초기 안정화와 치매악화 지연을 돕고 치매가족의 정서적 지지 기반을 마련한다.

 또 치매안심센터에서 받은 상담, 사례관리 내역은 새롭게 개통될 ‘치매노인등록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든 유기적, 연속적으로 관리된다.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닫는 야간에도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를 이용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치매 핫라인이 구축된다. 또 앞으로는 보건복지콜센터(129)와도 연계를 강화하여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추경예산으로 '치매국가책임제' 이행을 위해 치매지원센터를 205개 신설, 47개에서 252개로 대폭 늘리고, 공립요양병원 45개소의 기능보강사업이 추진된다.

 치매 관련 예산은 2023억 원으로, 이를 통해 지원센터 직원, 전담사례관리사 등 신규 일자리 5125개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또 치매환자에 특화된 치매안심형 시설의 확충도 지속 추진 키로 했다.

 치매안심형 주야간보호시설과 치매안심형 입소시설은 각각 현재 9개소와 22개소에서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치매안심요양병원은 전국 79개 공립요양병원에서 운영중이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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