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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VR시장 경쟁 치열해진다…삼성·LG도 가세

등록 2017-10-11 11:01:34   최종수정 2017-10-16 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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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MD 오디세이
중저가 스마트폰용 기기→고가 디스플레이 탑재…'패러다임' 바뀐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VR기기 시장' 2020년 82조원…주도권 다툼 '치열'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중저가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VR(가상현실) 시장에 프리미엄 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2020년 700억 달러(약 81조86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에, LG전자는 이르면 연말에 VR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공통점은 스마트폰이 아닌 PC와 연동이 가능한 고사양 프리미엄 제품이다.

 다음달 초에 나올 삼성의 HMD 오디세이는 PC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고 만든 HMD 오디세이는 3.5인치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2개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헤드폰을 적용해 '360도 공간 사운드'도 구현한다. 컨트롤러에는 상·하·전·후·좌·우·기울기·회전 등을 인식하는 센서를 달았고, 마이크도 내장됐다.

 LG 역시 VR기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는 미국 게임사 밸브와 손잡고 이르면 하반기 안에 가상현실(VR) 기기를 내놓는다.

 LG는 밸브와의 협력을 통해 고성능 헤드셋 VR 기기 개발을 하고 있다. 개발 부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아닌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출시일이나 스펙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LG는 작년에 상반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G5'의 액세서리 중 하나로 슬림 고글 형태의 VR 기기인 'LG 360 VR'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델은 이를 업그레이드한 후속 제품인 셈이다.

 LG는 유선 연결로 인한 사용 공간의 제약을 없애면서 스마트폰 기반의 VR 헤드셋보다 나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독립형 VR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밸브가 운영하고 있는 스팀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인디 개발사들이 다수의 VR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만큼 LG는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AR(증강현실)·VR시장은 올해에만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VR기기 시장은 올해 67억 달러(약 7조83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고가 제품에 비해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중저가 기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삼성과 오큘러스, 소니, HTC, 구글 등이 출시한 VR기기는 전 세계에서 총 63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중 삼성 기어VR의 판매량은 450만대로 점유율 측면에서는 무려 71.6%에 달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을 무기로 가장 빠르게 시장 선점에 성공한 셈이다.

 같은 기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이 75만대(12.5%)로 2위를 차지했으며, 'HTC바이브'가 42만대(6.7%), 구글의 '데이드림 VR'이 26만대(4.1%), '오큘러스리프트'가 24만대(3.8%) 팔렸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VR 판매량의 3분의 2 이상은 삼성전자의 기어 VR이나 구글의 데이드림뷰 등 스크린이 따로 장착되어 있지 않은 중저가 제품이었다. 디스플레이가 별도로 달려있지 않은 탓에 가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가장 비싼 VR기기는 대만 스마트폰 개발사 HTC가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는 미국 게임사 밸브와 손잡고 내놓은 바이브다.

 무선 VR컨트롤러, 룸 스케일 무브먼트, 내장형 카메라가 탑재된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 바이브는 국내에서 가격을 125만원으로 설정했지만 판매량이 저조하자 99만원으로 조정했다.

 바이브는 고사양의 PC가 필요한데 그래픽카드 기준으로 보면 70만원, 컴퓨터 사양으로 보면 200만원 가량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공간을 따로 마련해 센서 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특히 콘텐츠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내고 VR기기를 구매하는데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성능의 VR기기는 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개인이 직접 구매하기 보다는 과거의 PC방처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VR방이 뜨고 있는 추세다.

 현재는 스마트폰용 VR기기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기기 가격이 낮아지고 양질의 콘텐츠가 늘어나면 수요 역시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VR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와 협력해 2014년 12월 모바일 VR기기 '기어 VR'을 내놨다. 2017년형 기어 VR은 기존의 제품과 성능은 같지만 '컨트롤러'가 추가됐다.

 '기어 VR'은 삼성전자에서 판매하는 특정 스마트폰이 있어야 구동이 가능하다. PC나 콘솔 기반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품질에서는 떨어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PC용 VR 시장은 HTC 바이브와 페이스북 오큘러스가 양분하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과 직접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등의 이점을 지니고 있는 삼성·LG가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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