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어머나, 벌써 단풍이…11월 '도심 걷기 좋은 길' 10선

등록 2017-10-28 10:52:04   최종수정 2017-11-14 09:34:2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서울 덕수궁.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가을의 끝자락으로 달려가는 11월이 곧 시작한다.

전국의 명산의 나무들은 어느덧 단풍을 떨구지만, 도심의 나무들은 빨갛게, 노랗게 한창 치장중이다.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던 탓에 화려한 명산의 단풍을 즐기지 못했다면 이번만큼은 서두르자. 울긋불긋 풍경도 '화무십일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11월을 맞아 ‘도심 단풍’을 테마로 선정한 10개 걷기 좋은 길이다. 자세한 정보는 ‘두루누비(durunubi.kr/)’ 참조.

◇서울도보관광코스 덕수궁~정동(서울 종로구)

사계절 모두 나름의 운치가 있지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계절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그래서일까. ‘연인이 함께 걸으면 끝내 헤어진다’는 안타까운 ‘법칙’을 지녔음에도 오늘도 많은 연인이 함께 이 길을 걸으며 사랑을 속삭인다.

그러나 11월에 이 길을 걸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1905년 11월18일 길 안쪽 덕수궁 중명전의 ‘비극’을 되새겨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일본에 강제로 빼앗긴 ‘을사늑약’이 그날 그곳에서 벌어졌다.
      
이국적인 건물들까지 더해져 한없이 로맨틱한 이 길이 그토록 슬픈 길이 돼야 했던 이유는 만해 한용운이 ‘님의 침묵’에서 읊은, 바로 그 ‘님’이 가버린 그 길이여서다. 

경로: 덕수궁~서울시립미술관~배재학당 역사박물관~정동제일교회~중명전~이화학당~손탁호텔 터~옛 러시아 공사관
거리 2.3㎞, 소요 1시간, 난이도 쉬움

서울도보관광사무국 02-6925-0777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남산순환나들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남산순환나들길(서울 중구)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녹음, 겨울에는 눈꽃이 각각 자태를 뽐내며 시민을 사로잡는 남산(262m)에서 가을이 깊어간다. 그렇다. 이번에는 단풍이다.

남산에서 단풍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남산순환나들길을 걸으면 된다. 남산케이블카 앞 북측 순환로 입구 안내소에서 남산순환버스정류장까지 눈은 물론 마음마저 힐링할 수 있는 길이 펼쳐진다.

이 길의 장점은 또 있다. ‘호모 비아토르(걷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길이라는 사실이다. 차는 물론 자전거도 다닐 수 없다.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넓은 구간인 데다 업다운도 심하지 않아 장애인은 휠체어, 유아는 유모차를 탄 채 편히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길’이다. 점자 유도 블록, 점자 안내판까지 잘 갖춰져 시각 장애인에게 보행권을 넘어 산책권도 보장한다.

경로: 남산케이블카 입구(공원 입구 안내센터)~와룡묘~남산골 한옥마을 입구~필동 약수터~국립극장
거리 3.4㎞, 소요 1시간, 난이도 보통

남산공원운영과 02-3783-5900

◇수원팔색길 지게길(경기 수원시)

수원의 대표적인 걷기 길인 수원팔색길은 이름처럼 8가지 주제에 따라 수원 시내를 둘러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그중 지게길은 광교저수지와 광교산 일대를 돌아보는 길이다. 예전에는 광교마을과 파장초등학교를 이어주던 학생들의 등굣길이었고, 그 훨씬 전에는 나무꾼이 지게를 메고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었다. 지게라는 이름도 거기서 나왔다.

특히 광교저수지의 벚나무 데크길, 회화나무 가로수길, 한철약수터 등에서 풍요로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길이 쉽고 거리가 비교적 짧아 온가족이 가을 햇살과 바람을 즐기며 소풍하기에도 좋다. 파장시장에서 주전부리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경로: 광교쉼터~광교천~용수농원~모수길교차점~한철약수터~뱀골주말농장~항아리화장실~파장시장
거리 5.3㎞, 소요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수원시 녹지경관과 031-228-4567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설악누리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설악누리길(강원 속초시)

설악산(1707.86m) 달마봉의 수려한 경관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다 설악산 곳곳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식물들을 한자리, 그것도 눈앞에서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차례로 할 수 있는 길이다.

도심과 인접해 찾아가기 쉽고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낮아 늦가을에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산, 바다, 호수 어느 하나 빼놓을 곳 없이 아름다운 도시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설악산국립공원과 속초시 마을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길은 척산온천휴양촌 인근 척산족욕공원에서 마무리된다.

공원 내 족욕 시설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추위와 피로가 모두 녹아내린다. 매일(동절기 휴장)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경로 : 척산족욕공원~자생식물단지~바람꽃마을~종합운동장~척산족욕공원
거리 5.9㎞, 소요 2시간, 난이도 쉬움

속초시 공원녹지과 033-639-2424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세종호수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5. 세종호수공원 C코스(세종특별자치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이듬해인 2013년 세종호수공원이 개장했다. 축구장 62개를 붙여놓은 크기인 총면적 70만㎡ 규모의 국내 최대 인공호수공원이다.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공원 안은 나무와 꽃이 가득하다. 호수를 빙 둘러 수상무대섬,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5개 테마 공간도 들어섰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한 길도 조성됐다. 달리는 데도, 산책하는 데도 제격이다.

 경로 :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수변전통공원~남쪽관리센터~습지섬~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
 거리 3.6㎞, 소요 1시간15분, 난이도 아주 쉬움
 
세종특별자치시 호수공원 044-301-3635~6

◇중원문화길 1코스 생태탐방길(충북 충주시)
 
충주는 예로부터 나라의 중심에 자리한 벌판이었다. 고구려가 이 땅을 지배할 때는 ‘나라의 벌판’이란 뜻으로 ‘국원성(國原城)’으로 불렸고, 신라가 차지한 뒤부터는 ‘가운데 벌판’이라는 뜻으로 ‘중원(中原)’으로 통했다.

한반도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전략적 요충지답게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국운을 걸고 싸움을 벌였다.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이끄는 8000 병사가 왜군에 맞서 남한강변 탄금대에서 배수의 진을 쳤던 것도 전술의 성패를 떠나 이 지역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중원문화길은 충주의 대표적 문화유산과 풍요로운 자연을 둘러보는 길이다. 2코스가 역사유적길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길이라면, 1코스 생태탐방길은 탄금대에서 남한강을 따라가며 여유롭게 도심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경로: 탄금대공원~세계무술공원~자전거도로~목행교~충주자연생태체험관
거리 7.84㎞, 소요 2시간30분, 난이도 보통

충주시 관광과 043-850-6732

7. 대덕사이언스길 2코스(대전 유성구)

대덕특구 일원의 산, 공원, 하천을 이은 휴양과 교육이 가능한 탐방길이다.

원자력 기술 연구원, 천문대, 카이스트, 한국 지질연구원 등이 자리한 대덕연구단지의 기능과 비전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조성됐다

 1코스는 산을 중심으로 하는 길, 2코스는 탄동천과 갑천 주변 가로수길이 메인인 길이다. 이중 2코스는 가을이면 곱게 물든 가로수를 따라 걷게 되므로 도심에서 단풍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에 제격이다.

 경로: 과학공원~국립중앙과학관~성두산공원~대전과학고 입구~지질박물관 입구~대전시민천문대 입구~신성근린공원~충남대 교내 도로~궁동공원 입구~유성구청~한국과학기술원 입구~과학공원
 거리 10㎞, 소요 3시간30분, 난이도 쉬움

 대전광역시 유성구 공원녹지과 042-611-2466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안동 호반나들이길 1코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8. 안동 호반나들이길 1코스 (경북 안동시)
 
안동 시청에서 약 3.5㎞ 떨어진 곳에 있는 길이다. 낙동강가 산기슭에 차려진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중후하게 물든 단풍을 즐긴다.

월영교를 건너 우회전해 약 150m 정도 가면 나오는 비석이 길 시작 지점임을 알리지만, 사실상 이 길은 월영교에서 이미 출발했다.

월영교 앞 안동물문화관 전망대에 올라 낙동강을 바라보자. 강가에 늘어선 나무들이 노랗고 붉은 빛깔로 강물을 채색한다.

길을 떠날 때는 월영교 주변 석빙고·선성현객사·월영대 비석 등을, 길을 마칠 때는 법흥교 부근 임청각·법흥사지 칠층전탑 등을 꼭 봐야 한다.

특히 임청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칭송해 주목받았다.

 경로 : 월영교~법흥교
 거리 2㎞, 소요 30분, 난이도 보통

안동시 산림녹지과 054-840-6453

9. 창원둘레길 숲속나들이 1구간 (경남 창원시)

숲속나들이길 1코스는 총 100㎞가 넘는 창원둘레길에서도 옛 통합 전 창원 지역을 지나는 구간이다.

특히 태복산 편백 숲길이 유명하다. 곳곳에 약수터가 있어 식수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 건가도 챙길 수 있다.

전 구간에 걸쳐 도심과 가깝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을 따라 흙길이 지속해서 이어진다.

편백 숲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봉림산 대나무 숲길은 생각보다 길다. 사철 푸른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힘들거나 지루하다면 곳곳에 있는 탈출로를 이용해 걷는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경로: (도계체육공원)~천주산누리길, 숲속나들이길 분깃점~태복산 숲길~태복산 편백나무숲~봉림산 대숲~소목고개~(창원국제사격장)
거리 7.5㎞, 소요 3시간, 난이도 보통

창원시 산림녹지과 055-225-4453

◇무등산자락 무돌길 1~3코스(광주광역시 북구, 전남 화순군, 담양군) 

무등산(1187m)은 어머니의 산이다. 그 분의 품처럼 아늑하고 넓다.

무돌길은 무등산을 한 바퀴 휘감는 길이다. 총길이 51.8㎞, 4개 구간(광주 북구·동구, 전남 담양군·화순군) 총 15코스다. 이 중 광주 북구에 속한 1~3코스는 도심에서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걸을 수 있다.
무돌길은 15길로 나뉘어 있으며,
3개 구간을 합쳐 7.5㎞에 불과하니 산책할 만하다. 들산재, 싸리재, 조릿대 등 이름부터 푸근한 옛길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경로: (1코스) 각화중학교~시화마을길~각화순환로구름다리~각화저수지~들산재~신촌마을~석곡천~등촌마을~(2코스)돌담길~산길~지릿대~골짜기논길~배재마을~(3코스)금정이주촌~덕령골산길~익호소나무~덕령골들길~금곡마을(서림)
 거리 총 7.5㎞(1코스 3㎞, 2코스 2㎞, 3코스2.5㎞), 소요 2시간10분(1코스 50분, 2코스 40분, 3코스 40분), 난이도 보통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062-528-1187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