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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틀 깨는 배우 되고 싶어...연말 인기상 욕심"

등록 2017-12-13 12:41:26   최종수정 2017-12-18 1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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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연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행복해요."

 배우 정려원(36)은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시청자들도 그걸 알아준다는 걸 알았다"며 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마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정려원은 2012년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최종 시청률 21.7%) 이후 출연한 작품들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드라마의 제왕'(8.9%) '메디컬 탑팀'(7.3%) '풍선껌'(1.7%) 등 5년 간 세 편에 출연했지만, 이 작품들은 기대와 달리 방송 내내 시청률 부진에 허덕였다.

 긴 침체기를 보내던 정려원은 지난달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약체로 꼽힌 작품이지만, 무거운 소재를 경쾌하게 풀어내며 호평받았고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로 막을 내렸다. 최종 시청률은 14.3%. 방송 전 출연 배우들의 시청률 목표는 7%였다.

 가장 호평받은 건 역시 정려원이었다. 그는 여성아동범죄전담부로 좌천된 검사 '마이듬'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통쾌한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이끌었다. 그는 이 활약을 인정받아 연말 KBS 연기대상 후보에도 올랐다.

 흥미로운 건 '마녀의 법정' 이전 정려원의 흥행작인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도 코믹한 연기로 시청률은 물론 연기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끌어낸 적이 있다는 점이다. "대중은 제가 세고 코믹한 역할을 하면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제 성격은 '풍선껌'의 '행아'랑 비슷해요." 그가 언급한 '행아'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캐릭터. '마녀의 법정'의 '이듬'과는 정반대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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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한지'를 시작할 때도 모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작품에 들어갔어요. 이번에도 도전이었죠. 사실 자신감이 크지는 않았어요. 저랑 너무 다른 인물이니까요. 이 작품 끝나고 알게 됐어요. 제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게 다르다는 걸요. 이제 앞으로 작품 선택할 때 더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2003년을 끝으로 가수 활동을 마감한 정려원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약 10여년 넘게 배우로 활동해온 그는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연예계에서 여성 배우에게 30대 중반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는 시기로 불린다. 배역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정려원 또한 비슷한 고민을 하던 차에 '마녀의 법정' 극본을 받았다. 그는 "마치 하늘에서 온 시나리오 같았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여배우는 30대 중반부터 힘들다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실감하던 떄였어요. 동시에 이제 시대가 변했는데, 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는 나오지 않을까 의아해하던 때이기도 했죠. 그때 '마녀의 법정'이 저한테 온 거예요. 이 작품은 제가 연기한 '마이듬'이 이끌고, 오히려 윤현민씨가 연기한 '여진욱'이 따라가는 작품이잖아요. 정말 재밌고 맘에 드는 작품이었죠."

 정려원은 마치 '마이듬'처럼 "틀을 깨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 정통으로 연기를 배우지는 않았잖아요. 항상 현장에서 배우고, 선배님들 연기 보면서 어깨 너머로 배웠어요. 그게 제 장점이자 매력이 될 수있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다는 게 틀을 깨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연말 시상식에서 상 욕심이 있냐고 묻자 정려원은 "인기상이 받고 싶다"고 했다. "전 항상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갈구했어요. 그런데 인기상은 한 번도 못받았어요. 인기상은 진짜 인기가 있어야 받을 수 있잖아요. 인기상을 받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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