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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원 합류한 ‘슈퍼쇼7’ 멤버도 엘프도 함께 울고 웃었다

등록 2017-12-17 21:05:53   최종수정 2017-12-26 09: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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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은 1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슈퍼쇼7(이하 '슈퍼쇼7'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최시원은 8집 녹음 작업과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컴백을 앞두고 지난 10월 유명 한식당 대표가 자신의 가족 반려견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팀 활동에서 빠졌다.

반려견 관련 사고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그는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서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공연 중 멤버들끼리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눌 때도 미소를 짓거나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이번 콘서트는 2015년 7월 열린 '슈퍼쇼6' 앙코르 공연 이후 2년 5개월 만의 콘서트이다. '슈퍼쇼7' 서울 공연은 지난 15일 시작돼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오프닝 무대 후 관객 앞에 선 최시원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서 벌써 3일차"라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앙코르 곡을 부른 뒤 최시원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무대에 서기까지 힘든 결정을 내렸는데 옆에서 항상 따뜻한 말로 응원해주고 믿어준 멤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믿어주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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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사회복무요원과 육군 현역으로 복무 중인 규현과 려욱, 활동 휴지기를 선언한 강인과 성민은 이번 무대에 서지 않았다. 최시원을 비롯해 이특, 김희철, 신동, 예성, 은혁, 동해 '7인 체제'로 팬들을 만났다.

김희철은 "2년 전 여기서 슈퍼쇼 앙코르를 할 때 시원, 은혁, 동해가 군대에 간다고 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벌써 제대를 해서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라고 회상했다.

예성은 "소집해제가 돼서 돌아왔을 때 멤버들이 다시 군대로 가니 내가 다시 슈퍼쇼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슈퍼쇼에 참여하게 돼서 행복하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지난달 6일 발표한 정규 8집 앨범 타이틀 곡 'Black Suit'를 비롯해 수록곡 'Scene Stealer', '시간차 (Too Late)' 등 정규 8집 수록곡 위주로 시작한 공연은 'Sorry, Sorry'(쏘리쏘리), '미인아 (Bonamana)', 'Mr. Simple' 등 히트곡들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6일 일본 팬클럽 한정으로 발매된 새 싱글 'On and On' 타이틀 곡 'On and On'을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발표 곡 'Super Duper'(슈퍼두퍼) 무대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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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피아노 연주, 희철의 드럼 연주, 시원의 디제잉 등 눈을 뗄 수 없는 기습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공연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이특은 팬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먼저 슈퍼주니어 데뷔일을 언급했다. "2005년 11월6일, 여러분과 우리가 만난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늘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여러분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특은 "2006년 6월25일 팬들이 처음으로 1위를 선물해줬다"며 "셀 수 없이 수많은 상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갔다. 행복뿐만 아니라 많은 시련이 여러분을 힘들게 지치게 한 적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손을 꽉 잡고 험한 산을 헤쳐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슈퍼주니어 음악을 듣고 '슈퍼주니어'를 외쳤던 귀여운 사춘기 소녀들은 대학생이 되고, 한 남자의 여자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며 "어느덧 우리도 13년차 가수가 됐다. 어리기만 했던 철부지들이 가요계 대선배가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슬프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 시간동안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에 있어 행복했다"며 "함께한 날보다 함께할 날이 더 많이 남았기에 앞으로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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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은 모든 멤버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후 사회대체복무 중인 규현이 공연장 화면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에서 콘서트를 관람하던 규현을 현장 카메라가 비추자 이특은 "막내 규현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팀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나중에 합류하면서 드센 형들 사이에서 적응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 활동 초반에 '형, 어떻게 하면 저 잘 될 수 있을까요'하면서 하루하루를 걱정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 성장해 뿌듯하고 대견하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이특의 진심을 담은 말에 규현은 손하트로 화답했고, 다시 신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강렬한 칼군무부터 만화영화를 패러디한 '분장쇼'까지 카리스마와 유쾌함을 넘나드는 공연으로 슈퍼주니어만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이번 콘서트는 신동이 영상 연출을, 은혁이 무대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은혁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준비하는 내내 굉장히 많이 설레이고 행복했다"며 "멤버 수도 적은데 어떻게 무대를 채울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을 잘 날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서트가 팬들에게 공연을 보여드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팬들과 저희가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인 것 같아서 의미가 남다르다. 항상 사랑해줘서 감사하고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저희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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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은 슈퍼주니어와 팬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멤버들은 다채로운 선곡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으며,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를 직접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리의 영원한 친구이자 너무나 사랑스러운 엘프,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이특)

"사실 제가 슈퍼쇼7에 설 수 있을지 없을지 많이 이야기하고, 거의 투어를 못할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회사의 대처와 멤버들 배려, 엘프의 응원으로 오늘까지 무사히 잘 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 다치지 말고 건강하세요."(희철)

"저희는 완벽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은 완벽했던 하루입니다."(동해)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여러분 최고입니다."(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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