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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트럼프?…진짜 문제는 공화당!

등록 2018-07-22 05:00:00   최종수정 2018-07-23 1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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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의 지지율 끌어내리는 '딜레마'
공화당 그럼에도 트럼프 뒤에 숨어 '충성서약"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트럼프 관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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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를 자축하는 행사에 참석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7.12.21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11~16일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 후유증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은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한 영국에서도 이어졌고, 급기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점을 찍었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고, 그런 일은 없었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기문란' 수준이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헬싱키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 발언을 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사안 자체가 심각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11월 중간선거가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 내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화당 안팎에선 아무리 그렇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런 종류의 설화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어 상황을 모면해왔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공화당은 언제나 그런 상황에 묻어갔고,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실 공화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공화당의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화당은 항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대통령직 수행은 공화당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그로 인해 자칫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숭배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공화당의 모든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대통령에게 얼마나 완벽하게 충성하는지가 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헬싱키 사태 같은 중차대 하거나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면 대통령에 대한 개인숭배 등과 같은 비합리적 문화들이 다소 누그러지거나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WP는 "하지만 진실은 1, 2주 또는 3주 이내에 우리가 익숙한 현실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한 주에 3~4개 끔찍한 논쟁들이 벌이지고, 그 논쟁들과 관련해 공화당 전체가 완전히 대통령의 뒤에 (숨어)있다는 게 그 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지금 그렇게 하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는 데 내기를 걸겠다"면서 "이제 그는 공화당과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이는 공화당을 단결시키고, 민주당과 공화당을 분리시키는 논란을 만들고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는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분열의 정치는 이해한다"면서 "그가 세계 역사상 지금 경제가 가장 좋다고 떠들어댈 수 있지만, 그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공화당이 그에게 단단히 종속돼 있고, (그런 공화당이)민주당에 화를 내며, 어떤 일이 있어도 유권자가 (공화당에게)투표하러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그러면서 17일에 있었던 마르타 로비의 예비선거 승리에 주목했다. 로비는 그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뽑는 앨라배마주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선거 결선투표에서 친(親) 트럼프 후보를 꺾었다. 로비는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공개되자 그에게 공화당 대선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인물이다. 이른바 '반(反) 트럼프' 였다.

 WP는 "로비가 이기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의 승리는 자신들의 생존이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충성서약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미 전역 공화당원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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