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외부충격 배제 안해"…세월호 선조위, 내인설-열린안 채택

등록 2018-08-08 22:31:13   최종수정 2018-08-13 09:12:0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김창준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조사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세월호 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 후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18.08.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기존에 제시됐던 내력설을 포함해 외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열린안'을 채택했다. 

선조위는 6일 서울 중구 저동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인설과 열린안을 동시 채택하는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내력설은 선체의 무리한 증·개축, 복원성 훼손, 화물 과적, 급격한 우회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열린안은 세월호가 잠수함을 비롯한 외부 물체와 부딪쳐 침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내인설'을 제시한 김창준 위원장,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등 3명은 보고서에서 "20도 이상 횡경사로 인해 세월호에 실린 화물이 제대로 고박되지 않았다"며 "(4월 16일 오전 8시49분 40초경 급선회를 하면서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우는 횡경사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주기관 등이 정지돼 표류하던 중 C-갑판 좌현 창문에서 좌현 핀안정기실로 열려 있던 수밀문과 맨홀을 통해 해수가 침수됐다"며 "같은 날 오전 10시30분경 세월호의 앞부분만 남겨 둔 채 침수·침몰했다"고 말했다.

열린 안을 제시한 권영빈 제1소위원장,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 등 3명은 최근 네덜란드 해양연구소(마린)에서 시행한 모형실험들에서 실험 조건 등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선조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3월과 6월 마린에 의뢰해 당시 상황을 재현한 '모형 항주 실험' 등을 진행했다. 

이들 위원들은 "3차 자유항주모형 시험에서 좌현 핀안정기에 외력을 가한 결과, 선회율(ROT)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좌현 핀안정기실과 그 위쪽 데크스토어 내부의 대변형과 외부손상으로부터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력으로는 순수하게 선회율만 높일 수 있는 모멘트를 구현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이로부터 외력의 가능성이 작다는 반론도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침몰의 원인을 기존의 복원성 불량, 고박 불량, 기기조장 등 내적 요인에만 한정하지 않고 내적·외적 구분 없는 열린 검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열린안을 주장하는 위원들끼리도 이견차가 발생해 온도차를 보였다.

권영빈 1소위원장은 "위원마다 생각이 다르다"면서 "우현에 급전타가 만들어졌는데 언제, 어느 시점에서 외력이 작용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이고, 이에 대해 우리는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입장이지 단일한, 확정적인 답을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다.2014.04.16. (사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그는 "리프팅빔이 제거된 상태의 외부 손상 등을 보면서 외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지만, 외력의 흔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위원들은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를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보존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세월호는 선체 정밀조사를 완료한 후 파손 원형이 보존된다.

현재까지 목포, 안산 대부도, 진도 서망해변 등이 거론된 상태다.

김영모 위원은 "목포를 가장 유력한 도시로 평가했고, 그 다음에 안산 대부도, 진도 등이 검토 대상이 될 만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며 "5개 도시 안에 대해서 전원위원회에 올렸는데 위원들간 합의를 못봐서 이번 선조위는 거치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마치게 됏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선조위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뒤 거치 장소와 구체적인 보존 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법(가칭)에 따라 세월호 참사를 추모 및 치유·기억·기록한 세월호생명기억관을 설립하고 국립으로 운영된다.

선조위는 이날 종합보고서 발표를 끝으로 1년 1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앞으로의 진상 규명 작업은 2기 특조위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맡게 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