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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경제가 희망이다]초연결사회의 그늘...갈수록 커지는 보안 위협

등록 2019-01-04 07:30:00   최종수정 2019-01-22 09: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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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러시아에서는 30여개 가전기기서 스파이칩 발견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겪은 日, 통신 중요성 깨닫고 정책 변경

우리나라도 KT 통신구 화재로 재발방지 종합대책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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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정작 훨훨 날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은 다른 MAGA(Microsoft, Amazone, Google, Apple)에 있다는 게 미국 경제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른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 밸리형 혁신기업들이 주인공이라는 설명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제조업과 서비스의 결합,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활용, 바이오기술 혁명, 최첨단 IT기술의 오프라인 진출을 통한 유통혁신으로 대표되는 최신의 흐름들은 이들 기업들이 전개하는 시장선점 전략 과정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트렌드다. 한마디로 MAGA 기업들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 경제에서 서비스가 중심된 신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새로운 가치사슬과 산업 생태계를 일으키고 있다.

주력 산업의 대부분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신성장동력은 찾지 못해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도 결국 '신경제(New Economy)'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뉴시스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이해 '新경제가 희망이다'라는 기획을 통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봤다. 새로운 산업과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신기술 11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동향 탐색과 국내 현황 진단을 통해 우리나라의 신경제 발전 가능성을 짚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개인이나 사물 가릴 것 없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으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사물인터넷 (IoT)으로 촘촘히 연결된 '초연결사회'다

초연결사회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이 증대됨과 동시에 위험도 늘어났다. 신기술을 악용해 기존 공격수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거나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사이버 공격을 행할 수 있게 돼서다.

또 사물인터넷(IoT)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초연결사회에서는 작은 사이버 위협 하나가 데이터 왜곡을 연쇄적으로 일으켜 사회 마비 현상을 야기시킬 수 있다. 예컨대 전력·통신·교통·금융기관 등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국가적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다.

아울러 초연결사회에서는 과도한 연결 탓에 오류나 공격이 어디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어떠한 경로로 전이되고 있는 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 공격 차단을 위해 특정 시스템의 동작을 중지시키기에도 부담이 따른다. 이 행위로 인해 다른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나 피해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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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같은 보안 위협은 갈수록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5년 러시아에서는 다리미에 이어 전기주전자 등 30여개 가전기기에서 스파이 마이크로칩이 발견된 바 있다. 사물인터넷이 일상화되자 다리미와 전기주전자가 해킹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모든 것이 거미줄처럼 엮인 초연결사회에선 통신단절이 큰 피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긴급상황에서의 신속한 구조 활동을 위한 통신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IT 정책을 대폭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총무성은 2011년 4월부터 '긴급사태 발생 시 통신 확보 방법에 관한 검토회'를 열고 통신 신뢰성 향상과 통신량 폭주에 대한 대비책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시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일본 사례와 유사하다. 서울 5개 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는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난 불로 인해 재난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해당 지역 사람들은 이번 화재로 인해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등을 사용하지 못했고, 소상공인들은 카드결제시스템 이상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도 통신재난 발생 시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의 망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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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아현지사 화재 관련 중소상인 피해 대책 마련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미국, 중국 등 많은 국가들도 초연결사회(IoT·빅데이터·자율주행차·드론활용)의 사이버 위험을 국가 및 국민의 안보·안전과 직결되는 요소로 간주하고 경제·산업, 정치 전략 등과 연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공간을 육, 해, 공, 우주에 이어 제5의 전장으로 설정하고 사이버안보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도 발견되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정부 시절부터 국가 사이버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사이버안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또 최근 트럼프 정부는 '연방 네트워크와 주요기반 시설의 사이버보안강화 행정명령'을 발표해 국가 핵심시설의 사이버보안 및 국가 사이버안보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중국은 2016년 '국가사이버공간안전전략', 2017년 '사이버공간 국제협력전략'을 발표해 군사적 관점에서 대내외 전략을 수립했다. 또 시진핑 주석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전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지원부대를 중심으로 군사 지휘체계를 마련한 상태다. 다만 이 부대의 구체적인 구조와 임무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많은 국가들이 사이버 보안에 따른 대책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가운데 전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의 발달과 확산으로 IT 산업 인프라로서 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T 분야 전문 시장조사기관 Technavio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버보안 시장은 2016년 1003억6000만 달러 규모(112조9150억3600만원)에서 5년간 연평균 12.9%로 성장해 2021년에는 1839억6000만 달러(206조9733억9600만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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