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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SKT 'OTT 연합전선' 구축...넷플릭스 공습 막을까?(종합)

등록 2019-01-03 18:39:19   최종수정 2019-01-14 1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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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생태계 활성화 선도, 한류 확산의 교두보
오리지널 콘텐츠 등 국내 미디어 콘텐츠 강화
콘텐츠 추천 강화 등 서비스 차별화 등 주력
"아시사의 넷플릭스,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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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KBS∙MBC∙SBS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공룡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MBC·SBS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OTT는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양측은 폭과 옥수수의 사업가치 분석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합병 지분율을 산정할 예정이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푹을 서비스하기 위해 지상파 3사가 투자해 설립한 자본금 127억 규모 회사다. MBC와 SBS가 각각 지분 40%, KBS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551억원, 영업이익은 6억3000만원, 당기순이익은 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토종 OTT' 연합전선을 구축키로 한 것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이에 방송 3사가 공동 출자해 '푹' 서비스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확보된 재원을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 규모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방송 3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활발한 제휴·협력을 통해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수급·공동 제작할 예정이다. 오는 4월께 본 계약이 이뤄지면 6월 중에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OTT 사업 성장과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서비스 차별화, 플랫폼 규모 확대, 해외 진출이 필수며 지속적인 투자가 담보돼야 한다"며 "향후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SK텔레콤은 지상파 콘텐츠 수급으로 그 동안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지상파는 감소하던 광고 수익 반등과 콘텐츠 유통 채널 확대라는 기회가 생긴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 서비스와 볼만한 지상파 VOD 콘텐츠가 늘어나고, 현재 옥수수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푹 가입자들에게도 확대 제공할 수 있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푹 가입자는 370만명, 옥수수 가입자는 946만명이다. 월간 실사용자수(MAU)S는 푹과 옥수수가 각각 92만명, 280만명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푹은 SK텔레콤의 2700만명 무선가입자와 SK브로드밴드의 1400만 유선가입자를 기반으로 가입자 및 서비스 확대가 가능해진다"며 "옥수수는 SBS를 포함한 지상파 3사와의 독점 콘텐츠 제작·유통 등 다양한 영역의 제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가 참여하는 이른바 '한국판 넷플릭스' 논의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개별 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데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 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사업자들에게 '한국판 넷플리스' 구성을 권장하기도 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 11월 전체회의에서 "개인적 판단으로 세계에서 넷플릭스에 대항할 OTT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며 "지상파 방송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가 구독에 의존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각오를 갖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MOU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송사들이 K콘텐츠를 만드는데 노력을 많이 해왔고, SK텔레콤이 가세했다"며 "콘텐츠 제작은 방송사가 잘하고, 우리는 자본과 마케팅, 플랫폼, 디지털 기술 등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를 다운사이클에 투자해서 업사이클에서 벌고 우리나라 먹거리 산업으로 만드는 것을 직접 실천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만 아니라 콘텐츠 역량이 강하다"며 "다만 제대로된 산업화하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푹이 더이상 성장을 못하고 있는 걸 봤고, 우리가 합세해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만들고 글로벌로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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