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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터뷰]신춘수·노현태, 이것은 발명···뮤지컬+K팝 '팝시컬'

등록 2019-01-16 06:02:00   최종수정 2019-01-22 09: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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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오디컴퍼니 신춘수(오른쪽) 대표와 오디엔터테인먼트 노현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디컴퍼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현 뮤지컬 시장 환경에서는 새로운 배우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기존에 잘 나가는 배우들이 주조연을 오랫동안 맡아오고 있죠. 대형공연은 물론이고 대학로 공연 역시 마찬가지에요. 잘 나가는 배우들은 겹치기 출연을 하고요. 새로운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신춘수(51) 오디컴퍼니 회장이 꺼내 든 '팝시컬(POPSICAL)' 카드는 신선했다. 뮤지컬과 K팝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 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K팝을 적용한다면, 오랫동안 침체된 뮤지컬계의 돌파구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신 회장은 4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그리스'의 새 프로덕션에 이 장르를 적용한다. '그리스'는 여주인공 '샌디'와 남주인공 '대니'의 사랑, 청춘 이야기다. 극중 두 사람을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된다.

신 회장은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지내며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펜타곤' 등을 발굴하는데 힘을 실은 노현태(52) 오디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극중 두 그룹인 '티버드'(5명)와 '핑크레이디'(5명)를 가요계에도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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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오디컴퍼니 신춘수(오른쪽) 대표와 오디엔터테인먼트 노현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디컴퍼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뮤지컬배우 훈련에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접목하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뮤지컬 아이돌 그룹'이 나왔다고 평한다. 하지만 신 회장은 "'뮤지컬 아이돌 그룹'이라는 수식은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세 시스템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시스템을 가지고 뮤지컬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티버드와 핑크레이디는 '아이돌 그룹'이 아닌 '팝시컬 그룹'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로듀서들이 새로운 배우를 각자의 성향으로 발탁할 수 있어요. 그런데 트레이닝을 하는데 좀 더 갖춰진 체계를 만들고 싶었어요. 공연계에 보탬이 되고 싶은 거죠. 이미 '그리스'는 출신 배우들이 다른 공연에서 많이 활약을 하고 있거든요. 좀 더 시스템을 만들면 그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봐요." 그동안 '그리스'에는 조정석, 주원, 엄기준, 김무열, 강지환, 이선균, 한지상, 김소현, 조여정 등이 출연했다.

한편에서는 신 회장이 신인이 아닌 스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제작자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조승우·홍광호·박은태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지킬앤하이드'가 보기다.

 사실 조승우는 '지킬앤하이드'와 함께 성장해온 배우다. 신 회장은 최근 '지킬앤하이드'에 새로운 배우들인 민우혁, 전동석을 투입하기로 했다. 2016년 국내 초연한 디즈니 뮤지컬 '뉴시즈'에서는 기존의 스타 시스템을 문제 삼으며 젊은 배우들로 주역들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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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오디컴퍼니 신춘수(오른쪽) 대표와 오디엔터테인먼트 노현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디컴퍼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신인배우들과 함께 뮤지컬을 3개월가량 하면 끝날 때쯤 돼서 인지도가 쌓여요. 그런데 초반에 주목을 받지 못하니, 끝에서도 힘이 빠지죠. 이번에 팝시컬 장르를 통해 도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공연 전부터 작품을 알리고, 공연 중에도 새로운 관객을 유입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결국은 프로덕션의 효율적인 운영이 목표다. "팝시컬 그룹이 앨범을 통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관심도가 높아지면, 뮤지컬 진입장벽이 낮아지게 되겠죠. 그리고 과장된 행동과 노래 등 뮤지컬 관련 고정관념도 깨트리는 기회가 될 거라고 봅니다. 소수만이 즐기던 뮤지컬 장르에 K팝 문법이 들어가, 벽을 부서트리는 거죠. 뮤지컬과 가요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거예요."

신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빤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신 회장님과 함께 이야기하다가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봤어요"라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요 일을 시작한 노 대표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신 대표는 절친한 최성필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통해 작년 초 노 대표를 소개 받고 의기투합했다.

노 대표는 잘 알지 못했던 뮤지컬을 접하고 신세계에 빠져 있다며 싱글벙글이다. "뮤지컬배우는 춤, 연기, 노래가 모두 가능해서 끼가 정말 넘쳐요"라면서 "동료애도 끈끈해서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울 것 같았어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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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레이디 ⓒ오디엔터테인먼트
팝시컬 그룹 멤버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비해 연령대가 다소 높다. 그만큼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넘버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박자를 맞추는 것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 뮤지컬배우인만큼 아이돌식 군무를 어색하게도 느끼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노 대표는 "팝시컬 그룹은 새로운 호소력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뮤지컬배우의 전형적인 무엇도 깨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대표는 "팝시컬이 단숨에 메인 장르가 될 것이라고 생각 안 해요. 비주류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죠. 하지만 K팝에 뮤지컬이 접목되면 새로운 형식과 격이 생긴다고 믿어요. 결국 양쪽 모두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되겠죠"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디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음반사업본부를 맡은 노 대표 외에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했다. 뮤지컬 '미스터 쇼' 프로듀서이자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의 한국 프로듀서 정 마크 지원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KCMI 프로모션 마케팅 전무이사와 해외 뮤지션 전문 프로모터 기업 DBA 프로덕션 부사장을 역임한 윤상섭이 부대표다. MBC 드라마국 국장 등을 지낸 박종 PD가 드라마사업본부 대표다.

신 회장은 "각 영역의 프로들이 만나서 각자 영역을 책임진다면 결국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판단했어요"라면서 "문화, 엔터테인먼트는 순발력이 필요해서 한 조직이 비대해지는 것보다 협업 형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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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오디컴퍼니 신춘수(오른쪽) 대표와 오디엔터테인먼트 노현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디컴퍼니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신 회장은 '뮤지컬계 돈키호테'로 통한다. 힙합의 전설 투팍의 노래를 엮어 만든 뮤지컬 '할러 이프 야 히어 미', 동명 소설이 바탕인 ‘닥터 지바고’ 등으로 끊임없이 브로드웨이 무대를 노크하는 등 실패할지언정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업계의 생태계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뮤지컬계는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제작이 난무했고, 거품이 형성됐죠. 인프라는 구축이 안 된 상황이고 스태프와 배우는 한정돼 있느니 퀄리티의 문제가 있는 작품들이 생겨나는 거죠. 프로듀서로서 이 시장을 어떻게 흔들어서 자리를 잡게 할 지가 관심이에요. 분명 쉬운 선택도 있지만 본질로 돌아가 실험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 '그리스'는 작품의 본질과 신인들의 패기로 공연을 매진시켜보려 합니다."

뮤지컬을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며 몸을 낮춘 노 대표도 "뮤지컬를 새롭게 대중화시키는데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신 회장의 말에 적극 동의했다. 신 회장은 우선 결과보다 과정을 톺아봤다. "팝시컬 최선의 결과는 흥행이 아니에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인정 받는 거죠. 저희처럼 뮤지컬과 K팝이 서로 자극과 영감을 주고 받았으면 해요."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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