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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재점화…트럼프에 뇌관 될까

등록 2019-01-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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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국경장벽 예산 관련 발언을 들으며 팔짱을 낀채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가운데 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8.12.12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재점화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2017년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수사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 은폐 보도 등이 이어지면서 의혹이 다시 증폭되는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연루 의혹을 수사해 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이르면 다음달 법무부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특검 보고서 내용에 따라 대통령 탄핵 움직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스파이 혐의로 FBI 수사 받아…푸틴과 대화 내용 은폐 의혹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 전직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 FBI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FBI는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한 지 며칠 후 트럼프가 러시아를 위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해왔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당초 FBI 고위 관리들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의심스럽게 생각했지만 이 사안이 갖는 민감성 때문에 조사 개시를 미뤄왔다.

하지만 코미 국장의 해임을 전후한 트럼프의 행동은 FBI가 수사 활동에 나서게끔 촉진했다는 설명이다. FBI 조사 내용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후 2년 동안 푸틴 대통령과 가진 5차례의 만남에 대한 내용을 은폐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가진 대화 기록을 통역관들로부터 압수했으며 다른 관료들이 알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국무부 관계자 등은 최근 당시 회담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통역관에게 접촉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지시를 알게 됐다.

당국자들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난 2년간 푸틴 대통령과 가진 5차례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가진 대화 내용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을 꺼리면서 심지어 자신의 행정부 고위 관료들도 내용을 완전히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러시아 위해 일한 적 없어…모욕적" 강력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분노의 트윗을 쏟아내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12일 트위터에 "내가 제임스 코미를 해고한 후 나쁜 이유로 조직을 떠났던 부패한 전직 FBI 국장들이 아무런 이유, 증거 없이 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는 걸 방금 망해가고 있는 NYT 기사를 통해 알았다"며 "완전히 추잡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BI는 코미의 형편없는 지도력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다"며 "코미는 삐뚤어진 경찰이었다. 내가 코미를 해고한 날은 미국에 좋은 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코미는 그의 절친인 뮬러와 13명의 성난 민주당원들로부터 철저히 보호받고 있다"며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뮬러 특검을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오바마, 부시, 클린턴보다 러시아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며 "아마 다른 그 어떤 대통령들보다 더 강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스파이 혐의 조사 관련 질문에 "내가 지금까지 받은 것 중 가장 모욕적"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대화 내용 은폐설에 대해서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뮬러 특검 역시 "핵심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며 "마녀사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난 결코 러시아와 결탁한 적 없다"며 "(FBI 수사는) 통째로 부풀려진 거짓말"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특검 보고서 이르면 2월…탄핵 이어질지 주목

특검 보고서는 현재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다음달 법무부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대통령 특권을 이용해 특검 보고서 공개 내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법무팀이 대통령 특권 발동의 법적 유효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권한 사용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다고 전했다.

나아가 대통령이 보고서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줄리아니는 더힐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검 최종 보고서를 의회나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 트럼프 법무팀이 검토하고 다른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질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특검의 질문에 서면답변을 제출했으며 특검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직접 질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측이 거절했으며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CNN은 전했다.

특검 보고서는 불법성 여부에 따라 탄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특검 수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성이 확인되면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당내 탄핵 강경 목소리에 대해 "특검 수사를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보고서 공개 이후에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탄핵에 대한 국민 여론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50%가 탄핵에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은 43%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의혹이 다시 증폭되는 상황에서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사항을 보고할 경우 탄핵에 대한 여론 지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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