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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배터리 무한경쟁①]'제2 반도체' 가속페달…올해도 2배 급증 시동

등록 2019-03-12 09:33:00   최종수정 2019-04-01 09: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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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출하량 80% 증가

전기차 판매량 올해 400만대 내외로 2년 연속 2배 급증 예상

국내 배터리3사 신규 수주 110조…반도체 연간 수출 규모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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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의 신규 수주 금액만 보면 반도체 수출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12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3사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신규 수주한 금액만 110조원에 달한다.

박재범 POSRI 수석연구원은 "효자 상품인 반도체의 연간 수출규모가 약 141조원임을 감안할 때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은 점차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배터리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출하량은 109.8GWh(기가와트시)로, 전년(60GWh)에 비해 무려 83%나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한·중·일 3국의 5개 업체의 경쟁 체제가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비야디(12.8%) ▲LG화학(10.2%) ▲ 삼성SDI(5.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에 비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뎌 예상보다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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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전년(98만대)에 견줘 2배가량 많은 197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초 예상한 판매량이 137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보다 실제로는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이 올해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하며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에너지트렌드는 올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155GWh로 작년 95GWh와 비교해 6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3세대 전기차를 출시해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약 9250만대, 전기차 판매량은 약 400만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의 4.3%를 점유하게 된다. 2019년은 전기차가 죽음의 계곡에서 빠져나오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예상보다 늘지 않는 점도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고성장과 유럽 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 성장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은데 배터리 업체는 고밀도 배터리 제조의 기술적 어려움과 높은 안정성 요구 등으로 예상보다 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적 품질과 양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를 포함해 파나소닉·CATL 등 한·중·일 5~6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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