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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라이징Biz리더]우민우 마이팀 대표 "탄소섬유로 모터사이클 부품 제작...완성차 브랜드 설립이 목표"

등록 2019-05-01 11:15:00   최종수정 2019-05-13 09: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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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산 모터사이클 매력에 빠져 마이팀 설립

탄소섬유 사용으로 내구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여

미래형 이동수단 전기車도 무게 줄이고 배터리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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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토바이용 탄소섬유 개조 부품 개발 업체인 '마이팀' 우민우 대표가 지난 2일 2019 서울 모터 쇼가 열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09.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박민기 기자 = "모터사이클은 큰 비용 투자 없이 본인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동차와 같은 대형 운송 수단을 디자인하려면 큰 공간과 자본이 필요해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데 모터사이클은 작은 공간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부품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효율적인 금액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모터사이클을 만들어준다는 것이 마이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대학 시절 모터사이클의 매력에 빠져 사업까지 차린 남자가 있다. 우민우 마이팀 대표 이야기다. 마이팀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탄소섬유(카본)를 이용해 모터사이클 부품을 디자인·제조하는 기업이다. 2016년 7월 설립 이후 오토바이 14종의 커스텀 부품을 탄소섬유로 제작하고 있으며 유럽,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1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경기 일산에 있는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9 서울모터쇼'에 마련된 마이팀 부스에서 우 대표를 만났다. 마이팀은 '2018 서울모터사이클쇼'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국제탄소포럼', '국제복합소재박람회' 등 8개의 전시회에 참여했다. 대부분 주최측의 초청으로 진행됐다. 탄소섬유로 모터사이클 부품을 제작해 전시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이팀은 탄소섬유의 디자인부터 제조, 판매까지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눈에 띄게 줄였으며,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실시간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현재 4명의 임직원들로 운영되는 마이팀은 혼다와 BMW 등 일부 모델들을 위한 전용 탄소섬유 부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BMW 'S1000RR' 모델을 위한 부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팀 설립 이전에 운영했던 회사 팩토리엠에서는 유리섬유(GFRP)를 이용해 모터사이클 카울 등의 부품들을 제작했다. 그러나 탄소섬유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고 초경량·고강성 소재를 향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영이 어려워졌다. 우 대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마이팀을 세우면서 팩토리엠과의 합병을 진행했다.

"팩토리엠 때는 유리섬유 제품을 사용한 레이싱 카울 제작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이 한정적이었고 일부 소수만 즐길 수 있는 레이싱 모델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다보니 시장 자체가 작았습니다. 당시 좀 더 대중적이면서도 수요가 높아지는 탄소섬유로 제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3D 프린팅 모델링을 직접 배우면서 복합 소재 디자인 기업으로의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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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토바이용 탄소섬유 개조 부품 개발 업체인 '마이팀' 우민우 대표가 지난 2일 2019 서울 모터 쇼가 열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09. [email protected]

유리섬유 대비 탄소섬유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 기간 사용해도 파손되지 않는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다. 우 대표는 미래 산업에서도 초경량·고강성 소재가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기술력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갔다.

"마이팀이 현재 다룰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소재가 탄소섬유라고 생각했습니다. 모터사이클의 무게 대비 힘에 대한 효율을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 탄소섬유였고, 덕분에 강성은 높이면서 무게는 낮춰달라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유리섬유로 제작할 때는 강성을 높여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탄소섬유를 도입한 이후에는 이와 관련된 요청사항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탄소섬유는 또한 미래형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전기 모터사이클 등에도 최적화된 소재다. 철보다 약 5배 가볍지만 강성은 최대 10배까지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무게는 줄이면서 이동수단의 운동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전기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이동수단의 경우 탄소섬유로 부품을 제작하면 배터리의 효율적인 부분에서 무게와 관련된 리스크를 굉장히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탄소섬유로 프레임을 만들면 무게는 가벼워지는 동시에 강성은 높일 수 있어 주행성능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탄소섬유의 가격이 비싸고 무조건 사람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되는 만큼 복잡한 형태의 경우 작업자의 능력에 따라 제품 완성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우 대표의 모터사이클 사랑은 대학생 시절인 2007년부터 시작됐다. 국민대학교에서 디자인학을 전공한 그는 홍익대학교 근처에서 디자인 시간강사로 일했다. 당시 살았던 이문동에서 홍대까지 출퇴근 하는 데만 하루에 3시간 이상이 걸렸다. 이를 줄이기 위해 120만원씩 받던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250만원짜리 SYM '울프 125' 모델을 처음 구입했다.

"시작은 울프 125로 했지만 이후 계속 배기량을 올리면서 '스즈키 밴딧 400', '스즈키 TL1000R' 등 다양한 모델들을 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모터사이클에 접근했지만 계속 타다 보니 완전히 신세계더라고요.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복잡한 서울 시내 교통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렇게 타다 보니 모터사이클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나중에는 저만의 모터사이클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팀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이유죠."

처음에는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들 몇 명이 모인 소규모 공방 형태로 시작했다.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을 만큼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모터사이클은 2~3대 들여놓고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사람들과 뜻을 모아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팩토리엠을 거쳐 군 복무를 마친 뒤 3D 프린터를 활용한 모델링 기술을 배우며 마이팀을 통해 본격적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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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토바이용 탄소섬유 개조 부품 개발 업체인 '마이팀' 우민우 대표가 지난 2일 2019 서울 모터 쇼가 열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09. [email protected]

마이팀은 현재 혼다와 BMW 일부 모델들만을 대상으로 탄소섬유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 인력으로는 제품군을 무리하게 확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모터사이클 중 가장 수익을 잘 낼 수 있는 모델과 브랜드를 선택했지만, 앞으로 인력을 늘려 대상 모델군을 확대하는 것 역시 계획에 포함돼 있다.

"3D 스캐닝이랑 모델링 등을 한 사람이 하다 보니 아직까지는 수량을 늘리기가 힘들어요. 또 개발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이 가장 잘 날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해야 합니다. BMW는 가격대가 프리미엄급인 만큼 부품 가격도 그 정도를 유지할 수 있고, 혼다 역시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동호회 분들의 힘을 빌려 시장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인력도 점차 늘려간다면 향후 다른 모델로의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 대표의 목표는 모터사이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디자인 철학을 알리고 더 많은 시장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탄소섬유를 활용한 가방과 의류 등으로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화를 통해 탄소섬유로 제작된 완성차 업체로 거듭나는 것이 마이팀의 최종 목표다.

"자동차시장으로 확대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공간이나 기술적인 제약이 있고, 자동차시장 파악 능력이나 판매·마케팅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합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고요.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2016년 창업 이후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마이팀입니다. 모터사이클을 넘어 탄소섬유 제작 기술을 활용한 완성차 브랜드로 거듭날 때까지 마이팀은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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