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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없인 생존 불가'…자존심 버린 명품 아울렛

등록 2019-05-07 09:45:23   최종수정 2019-05-20 09: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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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어 신세계 명품 아울렛도 온라인에

'고가 제품 판매마저 밀리면 끝장' 위기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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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각종 명품 쇼핑은 물론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아온 '프리미엄 아울렛'도 결국 온라인으로 들어온다. 지금껏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은 차를 타고 가서 시간을 투자해 매장을 둘러보고 각종 제품을 직접 경험해보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최근 분야를 막론하고 쇼핑 방식이 온라인으로 일원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프리미엄 아울렛마저 인터넷 판매에 돌입하는 형국이다.

◇롯데 이어 신세계까지

여주 등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어온 신세계사이먼은 오는 8일부터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COM(쓱닷컴)에 '프리미엄 아울렛 관'을 열고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신세계사이먼은 "쓱닷컴 입점은 변화하는 소비자 구매 행태를 반영하고, 그간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정통 프리미엄 아울렛의 가치를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제한없이 제공하기 위한 변화"라고 했다. 조창현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이번 쓱닷컴 입점과 관련 "앞으로 온라인 사업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함께 프리미엄 아울렛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롯데도 지난달 25일부터 프리미엄 아울렛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였다. 롯데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인 엘롯데에 프리미엄 아울렛 전문관을 만들어 각종 명품 제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 중이다.

◇더 늦으면 안 돼…살아남으려면 온라인 필수

롯데와 신세계, 두 전통의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명품 아울렛 매장을 연 건 이베이코리아·쿠팡 등이 주도하는 e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사업 방식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이월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지만, 명품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는 것에서 기존 유통업체들의 인식 변화를 읽어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명품 매출을 보호하기 위해 명품 온라인 할인을 자제하는 건 업계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각종 생필품 시장을 e커머스 업체들이 빠르게 선점하는 상황에서 명품 등 고가 제품 판매에서마저 밀리면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움직임"이라고 내다봤다.

일례로 신세계사이먼의 지난해 영업수익(1531억원)과 영업이익(632억원)은 2017년과 비교해 각각 6.8%, 8.9% 증가하는 등 일정 수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장에도 도전하는 건 더이상 인터넷을 빼놓고는 유통 자체를 이야기할 수 없는 업계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게 업계 공통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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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마자 할인 행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쓱닷컴 입점 직후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8일부터 19일까지는 ‘럭셔리 스페셜 위크’가 진행된다.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펜디, 넘버21 등의 가방, 지갑 상품을 최고 40%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26일까지는 부문별 인기 브랜드 시즌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카테고리 베스트 전'도 연다. 골프 시즌을 맞아 아디다스·캘러웨이·핑 골프 등 인기 상품을 최고 70% 할인한다. '가정의 달' 선물 아이템으로 랑방·마크제이콥스·끌로에 등 향수를 최고 40%, 코렐·웨지우드 등 리빙 상품을 최고 60% 싸게 판다.

행사 기간 '프리미엄 아울렛 관'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쓱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S-MONEY 5000원, 100만원 이상 구매하면 S-MONEY 5만원을 적립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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