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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쪼그라든 경상흑자…4월 적자 전환하나?

등록 2019-05-08 10:22:28   최종수정 2019-05-08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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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 6년9개월 만에 최소치
3월 경상수지 83개월째 흑자 냈지만 상품수지 악화
반도체 단가 하락,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 감소
4월 배당소득지급 집중…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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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116억5000만달러) 대비 4억달러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경기 둔화와 중국 경제 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 감소하며 상품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세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및 1/4분기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2억5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2분기(109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6년9개월(27분기)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3월 경상수지도 48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수준(51억달러)보다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개선됐음에도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96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4년 1분기(170억6000만달러) 이후 5년(20분기)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3월 상품수지도 지난해 같은달 94억1000만달러 흑자에서 84억7000만달러 흑자로 큰 폭 축소됐다.

수출입은 동반 부진세를 나타냈다. 1분기 수출(1375억달러)은 전년동월대비 8.4% 감소하며 지난 2016년3분기(-3.9%) 이후 2년6개월(10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수출 둔화의 영향으로 기계 수입 등이 줄어들면서 1분기 수입(1178억9000만달러)도 전년동월대비 7.6% 줄었다.

상품수지가 흑자를 지속했으나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마저 감소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양상은 뚜렷해진 셈이다. 3월 수출도 47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4% 줄었고, 수입은 394억7000만달러로 9.2%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넉달째, 수입은 1월부터 석달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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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경기가 둔화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본격화, 중국 경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말부터 수출이 둔화하며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서비스수지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이례적으로 악화된 3월을 제외하고는 개선세"라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 장기화로 4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은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통관기준 수출은 488억6000만달러(잠정치)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하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447억4000만달러로 2.4% 증가에 그쳤다. 이에 무역흑자 규모는 4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수준(61억6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 축소됐다.

더욱이 4월에는 연말 결산법인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때다. 만약 배당소득지급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커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뛰어 넘을 경우 경상수지가 아예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상수지 적자가 현실화되면 지난 2012년 5월부터 이어진 '흑자 행진'은 7년 만에 깨지게 된다. 하지만 한은은 아직까지 경상수지의 향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당소득지급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적자를 보더라도 일시적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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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한 488억6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박 국장은 "4월 상품수지 흑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중간배당과 분기배당 등이 큰 폭 이뤄졌기 때문에 4월 배당지급액이 지난해 수준보다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 적자이거나 소폭 흑자에 머물 가능성은 있지만 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축소되는 상황이라 예단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년 적자' 신세인 서비스수지는 나아지는 모습이다. 1분기 서비스수지는 7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으나 전년동기(93억1000만달러 적자)보다는 큰 폭 줄었다. 1분기 여행수지 적자가 3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49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축소되고 같은기간 운송수지 적자가 15억5000만달러에서 9억달러로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 2016년 4분기(-23억9000만달러) 이후 2년3개월(9분기)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국내를 찾은 입국자수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저가 항공 노선 증가 등으로 해외 여행소비금액은 감소한 영향이다. 1분기 입국자수는 384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다.

다만 3월 기준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22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등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9억5000만달러 적자를 낸 탓이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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