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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향, 우열 아니다···남인숙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등록 2019-05-15 06:03:00   최종수정 2019-05-28 09: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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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사람의 성향은 흔히 '내향적', '외향적'이라는 말로 구분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적극적이고 대인관계도 좋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교적이지 못한 것으로 단정하기도 한다.

에세이집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낸 작가 남인숙씨는 "내향성은 교정해야 할 성향이 아니다. 그저 담백하게 분류한 성향의 하나일 뿐이다. 외향성처럼 타고난대로 살아도 괜찮은 성향"이라고 한다. "우리 삶의 가장 큰 의미가 행복이라면 결과 면에서 내향인이 그리 손해일 것도 없다. 내향인이 일굴 수 있는 행복은 좀 더 깊고 내밀하다. 내외향이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자신을 옳게 바라보는 일이 그런 행복을 가능하게 한다."

스스로도 "겉보기에는 외향인에 가까웠지만, 내성적인 자아를 가진 전형적 글쟁이였다"고 고백한다. 내성적인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면 내성적인 자신을 더 사랑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논했다.

"'사회성 버튼'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이어야 할 상황에서 누르는 의식 속의 '외향성 ON' 버튼이다. 알고 보면 사회화 부담은 내향인만 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사회'와 '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고, 그 때문에 사회화가 필요한 것은 외향인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사회에서 환영받으려면 타인과의 적정 거리, 즉 남들이 필요 이상의 간섭으로 여기는 저지선을 지켜야 하는데, 본능적으로 타인의 기분을 살펴 그 선의 위치를 직감하는 내향인에 비해 외향인은 둔감해 무례한 사람으로 배척되기 쉬운 탓이다. 그래서 내향인의 사회화는 굳게 닫힌 문의 빗장을 푸는 방향으로, 외향인의 사회화는 활짝 열린 문에 빗장을 거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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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숙 작가
"만나는 사람 수가 적고, 접하는 세계가 너무 좁으면 관계 안에서의 움직임에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진다. 작은 일에도 섭섭한 마음이 들고, 조금만 소홀해도 안달하곤 한다. 성향에 따라 활동 영역의 크기야 달라지겠지만 한 발만 헛디뎌도 생판 남의 땅에 서게 되는 삶은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데에 좋지 않다. 바닥끝까지 공감하지 못해도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을 바꾸자."

남씨는 "내 몸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조용히 다이어트라는 것을 시작했다. 삶의 한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로켓 같은 추력으로 사방의 공간을 밀어내며 순식간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고 싶지만, 현실은 노 저어 가야 하는 쪽배"라고 했다.

"그 다이어트 같지 않은 다이어트를 하며 글로써 내향인의 삶을 돌아본 나는 온수 매트나 쪽배의 장점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기분이다. 이 책이 안으로 가치를 쌓아가며 종종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혹은 힙겹게 사회성 버튼을 누르며 환영받는 사회 일원을 연기하는 이들에게 작은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212쪽, 1만4300원, 21세기북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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