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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센버그~스털링루비까지 현대미술 거장 12명 한 자리

등록 2019-05-22 13:30:04   최종수정 2019-06-03 09: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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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픽처 플레인ㅣ수직, 수평의 화면과 움직이는 달' 24일 개막
런던~파리 활동 수잔 앤 로렌스 반 하겐 컬렉션 선별 3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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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Robert Rauschenberg, 반 블렉 시리즈 VI Van Vleck Series VI, 1978, 나무 판넬에 콜라주한 천 위에 용액 전사, 아크릴릭 물감, 109.2x94cm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950년대,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서막을 열었다. 주위에서 발견한 오브제를 화면에 도입하며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무는 조형을 내놓았다. 콤바인 페인팅으로 불린 일련의 연작은 자연에 대한 시각적 재현이 아닌 정보와 자료의 화면을 선보인다.

라우센버그의 콤바인 페인팅은 196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회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이루었다. 이후 라우센버그는 일상의 이미지들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화면에 찍어내 팝아트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회화를 제작했다. ‘발견된 오브제’에서 ‘발견된 이미지’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사진들을 책상 위에 펼쳐 놓은 듯 다채롭게 전사한 이미지들이 현대 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드러낸다.

이 가운데 '반 블렉 시리즈 VI'(1978), '파란 부랑아 (서리 시리즈)'(1974)를 서울에서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웃 가족의 모습을 표현한 일종의 초상화인 '반블렉 시리즈'는 얼굴을 묘사하는 대신 각 인물을 암시하는 천 조각을 모아 퀼트처럼 짜깁기했다. 회화의 소재는 형상에 귀속되지 않으며, 자체의 정보를 내비친다. 또한 '파란 부랑아 (서리 시리즈)'는 고정하지 않은 천에 신문, 잡지 등의 이미지를 전사한 ‘서리’ 연작 중 하나다. 서리 낀 것처럼 뿌옇게 나타나는 이미지가 특징이다. 판화 공방에서 석판화 판을 닦을 때 사용하는 직물(치즈클로스)에 이미지가 그대로 전사되는 것을 보고 착상을 얻었다.

서울 삼청로 학고재는 로버트 라우센버그를 비롯해 20세기 현대미술의 대표적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소개하는 '픽처 플레인: 수직, 수평의 화면과 움직이는 달'전을 24일부터 연다.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 윌렘 드 쿠닝, 알렉산더 칼더, 프랑수아 모를레, 알렉스 카츠,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시그마 폴케, 데이비드 호크니, 나라 요시토모, 스털링 루비 등 12인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박미란 학고재 큐레이터와 로렌스 반 하겐이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전시 작품은 수잔 앤 로렌스 반 하겐 컬렉션을 통하여 선별했다. 수잔 반 하겐은 런던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소장가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독일 쿤스트삼룬겐 켐니츠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200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다니엘 퍼맨 작품 기획에 참여했으며, 팔레 드 도쿄(파리)의 후원자 모임인 도쿄 아트 클럽(파리)을 설립했다. 현재 아들인 로렌스 반 하겐과 함께 미술 자문 회사인 LVH(런던)을 운영하고 있다. 로렌스 반 하겐은 2016년 런던에서 '왓츠 업 What’s Up'을 기획해 유럽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뉴욕, 홍콩 등에서 동명의 전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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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 녹색 - 청색 - 적색 789-76  Green - Blue - Red 789-76, 1993,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0x40cm

20세기 현대미술사를 수놓은 대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선보이는 이 전시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1991년작 회화도 출품된다. 알렉스 카츠와 앤디 워홀, 스털링 루비,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포함하여 전시 구성이 다채롭다.

지난 세기의 거대한 서사가 막을 내렸다. 종말을 예견한 미술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결국 관점의 변화였다. 21세기, 새로운 미술사의 서론이 쓰이고 있다. 동시대 미술의 화면은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 문명은 발달하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며, 예술가는 낯선 시각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오늘날 데이비드 호크니는 아이패드 등의 스마트 매체를 회화 도구로 쓴다.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다. 지나온 역사를 자양분 삼아 새로운 예술에 대한 꾸준한 탐구를 지속해야함을 이 전시가 시사하고 있다. 7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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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학고재 픽처 플레인:수직, 수평의 화면과 움직이는 달 전시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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