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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1년]내우외환 견딘 정치인 박원순…황교안 저격수로 부활?

등록 2019-06-08 17:34:08   최종수정 2019-06-08 1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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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시작 후 여야 막론하고 견제 집중
안팎의 집중공격에 지지율도 하락세 지속
황교안 한국당 대표 직접 공격…반전 노려
내년 총선전 당내입지 강화여부 최대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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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서울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제로페이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04.  misocamera@newsis.com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박대로 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선 7기 시작 후 1년간 정치적으로 내우외환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견제에 자유한국당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최근 들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고 있어 주목된다.

역대 최초의 3선 서울시장인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임기 시작 직후부터 견제를 받았다. 수도 서울의 행정을 좌지우지하는 자리이자 차기 대권주자 1순위 자리인 서울시장직을 법적 한도인 3번까지 맡게 되자 여야를 막론하고 박 시장을 견제하는데 집중했다.

지난해 중반 서울 집값이 한창 오르고 있을 때 박 시장은 아군인 여권에 의해 집값 급등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됐다. 당내 친문재인계 인사로 입각에 성공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비판에는 '박 시장이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정치를 하고 고집을 부린다'는 불만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에 대한 공세에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가세했다. 김 전 장관이 올해 초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놓고 박 시장을 저격한 것도 김현미 장관과 비슷한 취지였다. 박 시장이 행안부와의 협의에 무게를 두지 않고 독주한다는 인상을 주자 김 장관이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 시장을 향해 날선 공격을 퍼부은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한국당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을 계기로 박 시장에 거센 공세를 폈다. 한국당 입장에서 서울교통공사 의혹은 박 시장 개인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 전반을 공격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였다.

이렇듯 안팎의 공세는 박 시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고정 지지층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 받는 박 시장은 잇따른 공세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지율 순위는 한국당 소속인 황교안 대표는 물론 여권 주자들인 이낙연 국무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아래로 처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11명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박 시장은 4.7%를 기록했다. 이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22.4%), 이낙연 국무총리(20.8%), 이재명 경기지사(10.1%),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5.3%), 김경수 경남지사(4.8%)에 뒤지는 수치이자 장관직을 마치고 현역으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과 같은 기록이다.

이처럼 지난해 후반기부터 올해 초가 박 시장에게 암울한 시간이었다면 올해 중반에 접어들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한국당이 당력을 집중했던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이 흐지부지 됐다. 아울러 의혹 제기 선봉에 섰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KT 채용비리에 직접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당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서울교통공사 건으로 박 시장의 물고 늘어질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예상 밖의 상황 전개 속에 박 시장은 최근 들어 한국당을 향해 연일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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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입장하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06.06.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DB)
박 시장은 같은 검사 출신이면서도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집중 공격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박 시장은 황 대표를 군부독재에 순응했던 공안검사라고 비판하면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를 향한 보수진영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황교안 대항마로서 박 시장의 존재가치 역시 재평가되는 모양새다.

박 시장 한 측근은 9일 "박 시장은 요즘은 표적을 잡고 발언한다. 정치적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3자적 위치에서 하는 논평이었다면 이제는 여야 대치 국면에서 문제 있는 인물을 정확하게 겨눠서 때리는 발언이 주목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최근 서울시에 국한된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이슈까지도 이전보다는 많이 얘기를 하고 있다"며 "기존 '친절한 원순씨'가 아니라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최근 한두달 동안 많이 바뀌었다"고 평했다.

박 시장과 가까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회의원은 "두 사람 다 검사로 출발했지만 한 사람은 독재정권의 하수인으로서 검찰에서 색깔론을 갖고 승승장구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고, 한 사람은 인권변호사로서 가시밭길을 걸으며 시민운동에 큰 획을 그었고 최장기 서울시장을 하면서 성과를 냈다"며 "그런 면에서 일반 국민도 황 대표의 최근 행적에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박 시장으로선 훨씬 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거리를 두는 듯했던 박 시장이 태도를 바꾸자 청와대와 민주당이 박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박 시장의 핵심정책인 소상공인 결제방식 '제로페이' 도입에 힘을 실어준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복심인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박 시장을 만나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시고 정책의 보고고 아이디어 뱅크"라고 말했다. 

이처럼 친문계가 박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은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잇따라 송사에 휘말리면서 민주당으로선 당내 대권주자들을 보호해 조기 낙마를 차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청렴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박 시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 참전할 장수들을 더 잃었다간 민주당으로선 자칫 차기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권주자 후보군을 확보하려는 민주당과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박 시장의 의도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박홍근 의원은 "여권 입장에서 차기 대권주자 풀이 넓을수록 좋다. 박 시장이 지지율 5%를 유지하고 있으니 3~4명 안에는 들어간다"며 "시장으로서 현장 행정을 책임져야 하니까 정치적 행보에는 제약이 있으니 감내해야 한다. 그래도 행정을 통해 당에 기여하는 부분을 지도부는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도부 상황 역시 박 시장에게는 긍정적이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국회의원(전 노원구청장), 당 대변인인 이해식 전 서울 강동구청장은 모두 박 시장과 수년간 서울시정과 구정을 논의했던 인물들이다. 박 시장으로선 당 지도부 인적 구성 면에서도 불리할 게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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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양정철(왼쪽) 민주연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서울연구원과 민주연구원과의 정책연구협약식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6.03.  photo@newsis.com
이처럼 여러 측면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박 시장은 앞으로 당분간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 측근은 "박 시장이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하고 정책에 집중하면서 대선주자로서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니 지금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은 "지지율만 놓고 보면 지금 떨어져 있어서 주변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박 시장이) 과거에 비해 지지율에 일희일비 안 한다"며 "내년 총선까지는 시정으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려 본인도 생각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안팎의 지적을 받아들여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박 시장이 당내 기반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왔는데 사실 그동안 박 시장이 개별적으로 의원들과 대화와 만남을 가져왔다.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하면 훨씬 많은 당내 현역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의 깊은 친분과 교감을 쌓았다"며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관계를 본인이 잘 관리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에게 분수령은) 총선 이후라 생각한다. 지금은 가늠할 수 없다"며 "총선에서는 내부적으로 측근들 중 출마하는 분들을 추천하고 현역의원 중심 관계망도 폭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 역시 박 시장이 총선을 전후해 당내 입지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이은영 한국여론연구소 소장은 "결국은 당원 스킨십 강화가 중요하다. 스킨십을 같이 구현하고 확산시켜 줄 중간리더들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기능적 역할, 대리인의 역할을 좀 더 폭넓게 확장해야 하는데 그게 잘 정립이 안 돼 있다. 정무라인의 보강이 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에서 얼마나 박 시장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박 시장이 이재명 지사에게 밀릴 것"이라며 "공천과정은 치열한 경합의 과정인데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박 시장처럼) 점잖은 사람보다는 (이 지사처럼) 공격적인 사람한테 의지하는 게 훨씬 더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총선이 (박 시장의) 제일 큰 시험대"라고 말했다.


daero@newsis.com,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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