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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수빈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피를 더 닮고 싶다”

등록 2019-06-22 06:06:00   최종수정 2019-07-09 09: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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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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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데뷔 18주년을 맞이한 배우로, TV와 영화는 물론 무대까지 종횡무진하는···.

40대 중반의 노련한 배우 앞에 붙어야 마땅할 것 같은 이 상투적 소개문구가 이수빈(23)을 향하는 순간, 화들짝 놀라게된다.

1996년생인 그녀는 다섯 살 때인 2001년 KBS 1TV ‘TV소설 새엄마’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뮤지컬은 일곱 살 때 ‘소공녀’로 발을 들였다.  

‘방황하는 칼날’(2013), ‘서부전선’(2015) 등의 영화에 조연급으로 출연했다. 그녀가 더 부각된 장르는 뮤지컬이다. 2011년 우리나이로 열 여섯 살 때 동명 영화(1999)를 원작 삼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주역 ‘홍연’과 같은 나이로 주목 받았다.

이후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을 도와주는 중국인 ‘웨이’의 동생 ‘링링’,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주역 ‘라이토’의 동생 ‘사유’ 등 동생 역을 도맡아 왔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는 링링과 극에 리드을 부여하는 사유 역의 그녀는 빛났다.

마침내 작년 초연한 대형 창작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여자 주역 ‘데아’를 맡아 가능성이 폭발했다.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지만 순수한 영혼으로 삶의 비극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그윈플렌을 치유하는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상대역은 박효신, 박강현, ‘엑소’ 수호 등 뮤지컬계 스타들이다.

이수빈이 탄생 20주년을 기념한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 라이선스 공연에 그룹 ‘f(x)’의 루나와 함께 25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소피 역에 발탁됐다고 했을 때 놀라지 않은 이유다.

사실 이수빈은 3년 전 ‘맘마미아’ 이전 시즌에도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스웨덴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대표적인 주크박스 뮤지컬인 ‘맘마미아!’ 주역인 소피는 발랄함과 함께 성숙함을 동시에 갖춘 캐릭터.

아빠 없이 성장한 스무살 그녀는 약혼자 ‘스카이’와 결혼을 앞두고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낸다. 아바의 음악에 몸을 맡긴 채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소피는 뮤지컬 여성 인물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손꼽힌다.

그간 어두운 면들을 많이 보여준 이수빈은 “소피의 모습은 내 안에 있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것들”이라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의견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했던 소극적인 그녀다. 

하지만 소피를 연습하고 나서부터 달라졌다. “더 당당해졌고, ‘나’로서 분명히 설 때 더 매력적이며 상대방도 더 편하게 느낀다”는 걸 알게 됐다. 실제 생활도 더 밝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피를 더 닮고 싶다”는 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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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는 초등학생 때 처음 봤는데 “커튼콜이 너무 재미있고, 뮤지컬이 콘서트 같아서 너무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엄마, 가족 관련 이야기가 더 많이 와 닿는다고 한다.

이수빈은 뮤지컬 대본을 볼 때마다 빈칸을 질문으로 빼곡하게 채운다. 캐릭터 관련 기본적인 사실부터, 인물이 몇 살 이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았을까 등등 최대한 자세하게 쓴다.
 
이수빈은 TV드라마와 영화 촬영장 그리고 무대에서 사람과 인생을 공부해왔다. 그 와중에 ‘이수빈, 나는 누굴까’라는 혼란이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작품을 할 때마다 만나는 ‘나’ 역시 ‘내 안의 또 다른 나’라는 것이다. 이번 ‘맘마이아!’에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꺼내줄 소피와 정성껏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유다. 

 오디션에서 숱하게 떨어져봤지만 이수빈은 후회한 적은 단한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어떤 선배님 인터뷰에서 ‘삶이라는 것이 한편의 영화 같아서 슬픈 신도 밝은 신도 있다’고 말씀하신 문장이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어떤 신이 나올 지가 더 기대가 됩니다. 하하.”

밝은 미소, 청량한 목소리가 영락없는 소피다. “때로는 조승우 선배님처럼, 어떤 때는 배두나 선배님처럼, 또 무대 위에서는 최정원 선배님처럼 연기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모든 선배님에게 다 배우고 싶죠. 그 가운데서 제 길을 잘 찾아가고 싶어요.”

뮤지컬계는 든든한 주역 배우감을 얻었다. 

‘맘마미아!’는 국내에서는 신시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로, 2004년 1월17일 처음 공연했다. 2016년 공연까지 서울을 비롯한 33곳에서 1622회 공연, 195만명을 끌어모았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시즌으로 2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된다.

'맘마미아!'의 터줏대감들이 이번 공연에도 나온다. 도나 역의 최정원과 신영숙, 샘 역의 남경주, 해리 역의 이현우와 성기연, 타냐 역의 김영주 등이다. 7월16일부터 9월14일까지 LG아트센터.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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