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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재건 첫 단추,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가입…문성혁 다음 행보는

등록 2019-07-01 18:00:00   최종수정 2019-07-09 09: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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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세계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10년 협력 보장
'초대형 컨테이너선=가격 경쟁력 확보'…문성혁호 해운재건 '입증'
문성혁 장관, 미국·유럽 화주-글로벌 선사, 협력 강화 행보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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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디 얼라이언스 4사 CEO들이 만났다. 왼쪽부터 Bronson Hsieh Yang Ming CEO,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Rolf Habben Jansen Hapag-Lloyd CEO, Jeremy Nixon ONE CEO의 모습. (제공 = 해수부)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국내 1위, 세계 7위의 해운선사인 한진해운 파산으로 사실상 멈춰 있던 해운재건 시계가 현대상선의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으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있다. 위기의 국내 해운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해수부 장관의 몫이다. 문 장관이 1순위 일정으로 해운산업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는가 하면 지난달 14일 디 얼라이언스 3사 CEO와 고위급 미팅에 참석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 장관의 이 같은 행보는 해운재건의 명실상부한 수장으로서 글로벌 선사 간 치열한 경쟁 속에 국내 선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해수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실질적인 첫 성과가 나왔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세계해사대학 교수출신인 문 장관은 세계 해운 동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권위자로 '초대형 컨테이너선=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문성혁표 해운산업 재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현대상선은 1일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사(Full Membership) 가입·협력운항 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협력기간은 오는 2020년 4월부터 2030년 3월까지 총 10년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Hapag-Lloyd), ONE, 양밍(Yang Ming) 등 3개사가 가입된 해운동맹이다. 2017년 4월부터 협력해왔다. 현대상선이 4번째 회원사다.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가입으로 인해 현대상선 주력항로인 미주·구주 항로에서 28%의 점유율(주간 선복 공급량·6월/프랑스 해운전문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 기준)을 차지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2M 얼라이언스와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고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교환(선박 운영 시 여유 선복(공간)을 상호 맞교환하는 형태)방식,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매입(한 해운사가 다른 해운사의 여유 선복을 유상으로 매입하는 형태) 방식의 제한적 협력을 해왔다. 전략적 협력관계이다보니 2M 해운동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항로 투입 제한 등 한계가 적지 않았다. 2M과 협력 단계를 높이는 대신 디 얼라이언스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2M과의 전략적 협력이 2020년 3월 끝났다.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 세계 1·2위 선사 머스크라인과 MSC가 소속된 '2M'를 비롯해 프랑스 CMA·CGM과 중국 COSCO가 주축이 된 '오션 얼라이언스',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 등이 소속된 '디 얼라이언스' 등 3대 해운동맹과 협상을 진행했다.

해수부와 현대상선은 현대상선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0년까지 2만3000TEU급 12척과 1만5000TEU급 8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포함한 200척 규모의 선박건조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 골자다. 또 7월에는 해운산업 지원을 전담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해수부는 내년 4월부터 투입될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국제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 신규 항로 등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현재 2M과 맺고 있는 전략적 협력관계 수준과는 다르게 모든 조건에서 기존 얼라이언스 멤버들과 동등하게 대우받는 정식 멤버 가입"이라며 "얼라이언스 협력 기간은 오는 2030년 3월까지 총 10년으로, 현대상선이 향후 10년간의 얼라이언스 협력이 보장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 회복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선대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와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부터 2만3000TEU급 12척을 인도받아 구주항로에, 1만5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해운 매출을 5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문 장관은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을 앞두고 미국·유럽 화주를 비롯해 글로벌 선사와 협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운재건을 위한 국내 선사의 글로벌 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이라는 첫 단추를 뀄지만, 항로 다변화와 선복량을 확대하지 못하면 해운재건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해운시장은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선복량 확대를 위해 날이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해운재건을 총괄하는 문 장관이 향후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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