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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파리 심장 깃 꽂은 바디프랜드...'건강'으로 명품 본고장서 승부

등록 2019-07-02 06:00:00   최종수정 2019-07-09 09: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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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도심 오스만거리에 플래그십스토어 론칭
200여평 규모에 10여대 제품 전시...유명인사들 참석해 체험 눈길
기존 '마사지' 이미지 탈피...프리미엄 서비스로 시장 공략
이종규 유럽 법인장 비롯해 빈센트 뒤 샤르텔 등 명품 전문가가 진두지휘
"2022년까지 유럽 10개국 진출해 시장 안착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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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바디프랜드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2019.07.02 (자료=바디프랜드 제공)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오후 9시가 넘도록 해가지지 않는, 기록적인 폭염을 맞은 유럽의 심장 프랑스 파리. 그 중심부 오스만 거리(Boulevard Haussmann)에 국내 기업 바디프랜드의 직영점이 문을 연 27일(현지시간) 현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7시30분 커팅식을 시작으로 현지 유명 인사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매장은 지하 1층 지상 1층 총 600㎡(약 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꾸며졌다. 이 곳에는 바디프랜드의 대표 안마의자 제품 람보르기니 마사지체어를 비롯해 ▲파라오S2 ▲팬텀2 ▲팰리스 6900유로 ▲엘리자베스 ▲허그체어(마블 콜라보) 등 10여대의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지상층에서는 론칭을 기념하는 퍼포먼스 잇달아 진행됐다. 지하층은 한국의 고전미를 강조한 콘셉트로 꾸며졌다. 바디프랜드는 매장을 '한국과 프랑스의 만남'을 주제로 유럽풍의 인테리어와 가구로 쇼룸을 꾸몄다. 자개와 나전칠기 등 한국 전통양식의 공예품을 곳곳에 배치했다.

이날 행사에는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통상관광 국무장관(중소기업, 디지털경제 장관)과 배우 겸 모델 올가 쿠릴렌코(Olga Kurylenko), 최종문 주불한국대사 등 유명인사들도 참석해 바디프랜드 제품을 체험했다.

프랑스는 바디프랜드가 미국·중국에 이어 3번 째 진출국으로 택한 국가다. 회사는 2017년 7월 미국과 중국 진출에 이어 프랑스를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삼았다. 프랑스를 고른 이유는 지정학적 장점도 반영됐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영국·독일·스페인 등 주요 국가로 진출이 용이하다. 아울러 예술·문화 등 명품 브랜드의 본고장으로 현지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매장이 위치한 오스만 거리는 파리 7구에 위치한 도심. 값비싼 임대료에도 이곳에 고른 이유는 '럭셔리'를 기치로 명품의 본고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바디프랜드는 사전에 진행한 단발성 행사를 통해 긍정적 성과를 예상했다. 지난 2월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에서 두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4월과 6월에는 각각 현지에서 열린 파리박람회와 보드도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선보였다. 2개 행사를 통해 얻은 성과는 15만 유로(약 1억9742만원). 매출의 99%를 프랑스 현지인으로부터 냈다는 점을 회사는 희망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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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왼쪽부터)빈센트 뒤 사르텔(Vincent du Sartel) 바디프랜드 유럽법인 수석디자이너, 톰 매글(Tom Meggle) 바디프랜드 유럽법인 고문,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프랑스 통상관광 국무장관 및 중소기업, 디지털경제 장관, 배우 겸 모델 올가 쿠릴렌코(Olga Kurylenko), 최종문 주불한국대사, 이종규 바디프랜드 유럽법인, 바디프랜드 이탈리아 지사장 안드레아 게레스치(Andrea Guerreschi)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에 오픈한 바디프랜드 플래그십스토어 론칭 행사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2019.07.02 (자료=바디프랜드 제공)

◇'건강'이라는 가치...프리미엄 시장으로의 두드림

"불란서(프랑스의 음역어) 같은 선진국 시장은 유통부터 판매까지 질서가 오래전부터 짜여져 있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일반 시장에서 마사지 매장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이는 건강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다."

매장에서 만난 나상원 프랑스한인 회장의 얘기다. 프랑스는 웰빙(건강·Well-being)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바디프랜드가 추구하는 '건강 수명 10년 연장'이라는 가치와 결을 같이 한다. 이 지점에서 바디프랜드의 전략이 세워진다.

바디프랜드는 수요는 높지만 미완성인 시장을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현지에서 안마의자는 고령층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체계적인 제품은 드물고, 이미지는 투박하고 비위생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종규 바디프랜드 유럽 법인장은 론칭 행사에 앞서 사전 인터뷰를 통해 "현지인들이 소비하는 마사지는 기껏해야 스파와 에스테틱 살롱에서 이뤄지고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마사지의 개념과 다르다"며 "시장 조사를 해보니 안마의자 시장은 존재했지만 매장도 없고, 온라인 판매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법인장은 "(안마의자의)모드 조차도 약하고 디자인도 구식이 많았다. 연세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다수였다"며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시장과 완전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점에 기반해 바디프랜드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평균 6000유로(약 800만원)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고품질 서비스를 계획했다. '집 앞에 놓으면 끝'인 서비스가 아닌, A부터 Z, 설치부터 제품 사용의 전반을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높은 제품 가격에 대한 저항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장치로 완화한다는 계획도 있다.

초기 시장을 프리미엄으로 다지기 위해 디자인과 같은 차별화된 요소도 중시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월 루이비통·로에베의 아트 디렉터를 역임한 빈센트 뒤 샤르텔(Vincent du Sartel)을 영입하고, 현지 인테리어를 고려한 제품을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주 타깃으로 공략할 오피니언 리더, 어퍼클래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행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법인장은 "이 곳에서는 논리적이고, 일방적인 홍보만으로는 시장을 공략할 수 없다"며 "많은 소비자들을 직접 매장에 초대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로 활용해 입소문이 나도록 하는 방법을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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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바디프랜드에 지난 9월부터 바디프랜드에 합류한 이종규 유럽법인장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07.02 (자료=바디프랜드 제공)

◇'명품' 노하우 지닌 인재 앞세워 시장 공략

현재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약 42억 달러(4조9400억원). 시장 1위를 차지한 바디프랜드는 '럭셔리'를 기치로 시장을 공략하기 앞서, 이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가진 다수 인재를 영입했다. 글로벌 시장과 명품 브랜드 운영에 정통한 전문가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그 중심에 지난해 9월 바디프랜드에 합류한 이종규 유럽법인장이 있다.

이 법인장은 1995년 버버리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를 시작으로 구찌 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 보테가베네타 코리아 CEO, 디올 코리아 CEO를 지냈다. 그는 국내에 명품 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소속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법인장은 지난해 12월 유럽법인 설립을 주도했다.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럭셔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파리지앵이 즐겨 찾는 오스만 거리에 매장을 열게 된 배경에도 이 법인장의 의중이 결정적이었다.

이 법인장은 "많은 사람들이 '왜 프랑스인가'라고 묻는데 어렵기 때문에 이 곳을 선택한 것"이라며 "프랑스 소비자를 만족시킨다면 유럽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을만큼 이곳은 유럽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기업도 바디프랜드처럼 전문의 7명을 연구개발(R&D)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곳은 없다. 어떻게하면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높은 마사지를 제공할 것이냐에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명품 브랜드에서 29년을 일했지만 포장이 아닌 가치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내세운 '정교하고 건강한 마사지'는 그 자체로 제품의 스토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바디프랜드는 현지의 디자인에 최적화된 제품을 위한 전문가도 영입했다. 루이비통의 아트 디렉터를 역임한 빈센트 뒤 사르텔이 디자이너로 바디프랜드와 함께한다. 그는 바디프랜드가 유럽에서 선보일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한다.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안마의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까르띠에 유럽 대표를 15년간 역임한 톰 매글(Tom Meggle) 역시 바디프랜드의 유럽법인 고문으로 역할을 맡는다.

빈센트 뒤 사르텔은 사전 인터뷰에서 "바디프랜드의 제품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어 유익한 제품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같은 제품을 디자인하게 돼 감사하고, 어떻게 유익하게 디자인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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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바디프랜드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스만 거리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19.07.02 (자료=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출을 선언한 만큼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점을 우선적인 목표로 보고 있다.

이종규 법인장은 "삼성 외에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모델로 유럽에 브랜드 이름을 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주 선하고 의미있는 미션"이라며 "이 곳이 자신의 꿈과 성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목표는 연간 1만대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제품을 통해 만족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라며 "장기적 목표로 2022년 안에 유럽 27개 국가 중 10개 국가로 진출을 그리고 있다. 올해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등에 매장을 열며 계획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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