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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홍콩 갈등' 위험수위…곳곳서 폭력 충돌 조짐

등록 2019-11-16 11:26:36   최종수정 2019-11-25 17: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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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지지' 몰카 찍어 욕설 쓰고 나붙여
'독도는 일본땅' '김정은 만세' 낙서까지
"개인적 일탈 아닌 조직적 행동" 분석도
전문가 "도 넘은 행동"…정부 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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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두산인문관 해방터 인근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며 홍콩시위 5대 요구안을 상징하는 다섯손가락 펼치고 있다. 2019.11.1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최서진 수습기자 = 한국 대학생들의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움직임에 대한 중국 유학생들의 위협이 최근 간과할 수 없는 정도로 보인다. 대자보를 훼손하거나 말다툼 수준을 넘어 자칫 한국학생들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16일 대학가 및 홍콩 지지 단체 등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외대 교정에는 '화냥x'라고 적힌 사진이 붙었다. 중국학생으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인물이 홍콩시민 지지 대자보 훼손에 항의하는 한국 학생의 사진을 몰래 찍은 뒤 이 같이 적어 붙인 것이다.

대자보를 찢는 소극적 수준에 그치던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의 위협 행동은 이처럼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13일 고려대에서는 홍콩시민 지지 관련 포럼 행사에 대한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 우리나라 학생에게 중국인 유학생으로 보이는 인물이 이를 받아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들이 모여들어 이를 비판하자 마지못해 사과한 뒤 가버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양대에서는 '패싸움'까지 벌어질 뻔 했다.

지난 13일 오후 한국 학생이 붙인 대자보를 중국 학생이 떼려는 과정에서 수십명이 몰려들어 어깨를 밀치거나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일어났다. 폭행 사태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홍콩 지지'를 비판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한국 자체에 대한 공격까지 하고 있어 갈등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양대 대자보 위에는 '독도는 일본땅', '김정은 만세' 등이 쓰인 메모가 붙었으며 고려대 유인물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방하는 낙서가 적히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마찰을 종합해볼 때 이 같은 사건들은 개인적 일탈보다 조직적 움직임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한 학생단체 관계자는 "유학생 단체 카톡방을 통해 대자보 위치를 공유하는 등 조직적으로 한국학생들의 홍콩 지지 운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체 카톡방에서는 대학생 활동가들에 대한 '신상털이'까지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곳에서 한국 학생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새벽 늦게 중국어로 '전화 테러'를 감행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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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찢겨진 채 발견된 홍콩 지지 대자보. 2019.11.12. (출처=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페이스북)
한국 학생들은 감정적인 대처를 자제하고 있다. 고려대 노동자연대 관계자는 "몇몇 중국 학생들은 홍콩 지지 포럼에 와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며 "모든 중국인이 그러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적대하거나 배척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단체에서는 정부의 강경대응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국다문화센터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대자보와 현수막 훼손은 대한민국의 공권력과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우습게 여기는 패권적 망동"이라며 "해당 유학생들을 조속히 검거해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중국 유학생들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폭력이나 혐오표현을 벌이는 대신 공론장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국의 입장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그와 다르다고 해서 이런 반응을 하는 건 도를 넘어섰다"며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똑같이 대자보를 써야지 다른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 측에서 나서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의견이 자유롭게 있는 건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현수막을 떼거나 혐오표현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시민사회가 대화와 토론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 대학(원) 과정을 다니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6만8537명이다. 전체 유학생의 48.2%를 차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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