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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온·오프 통합지원…상담·소송·수사동행

등록 2019-12-02 11:15:00   최종수정 2019-12-09 09: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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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으로 통합지원 'On Seoul Safe'
'지지동반자'가 피해구제 전 과정 1:1 지원
피해자 지지·연대 'IDOO 공익캠페인' 실시
전국최초 초·중학생 대상 예방교육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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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디지털 성범죄 불법 촬영 유통·공유·재유포. 2019.12.02.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온라인 익명 상담부터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법률·소송, 심리상담 연계, 정서적 지지 등 종합적인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2일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서울경찰청, 서울시교육청,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대학성평등상담소협의회 등 4개 단체와 함께 '온 서울 세이프(On Seoul Safe)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온·오프라인으로 통합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 'On Seoul Safe(www.seoulcitizen.kr)'를 정식 오픈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다양한 유형의 대처방안이 제시된다. 온라인 상담을 통해 궁금한 사항을 상담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지지동반자를 연계해 직접적인 채증지원 등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과 아카이빙(특정 기간 동안 필요한 기록을 파일로 저장 매체에 보관해 두는 일)을 통해 관련 자료도 학습이 가능하다.

'디지털 민주시민' 모니터링단이 운영된다. 디지털 민주시민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포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상 디지털 성범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신고해 그 결과를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지난 10월 753명을 선발해 사전교육을 진행했으며 12월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들은 이후 캠페인 활동에 참여한다.

디지털 민주시민이 지난 5주간(10월21~11월25일) 포털, SNS 등 12개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4473건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신고 건수는 2506건으로 나타났다. 시는 모니터링이 완료되면 신고·삭제 결과 등 활동 결과를 공개하고 추후 보완·운영할 계획이다.

범죄유형별로 보면 '불법촬영물 유통·공유'가 1256건(34%)으로 가장 많았다. 동의 없이 유포·재유포(1122건·30%), 불법촬영물(618건·17%), 성적 괴롭힘(362건·10%), 사진합성(255건·7%), 디지털 그루밍(65건·2%) 등이 뒤를 이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SNS상에서도 성인인증 없이 불법촬영물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불법촬영된 미성년자 사진을 게재하고 판매하거나 1대 1 채팅을 통해 유인하는 계정이 많았다.

특정 키워드가 아닌 '길거리' 같은 일상적인 단어를 검색해도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사진이나 신체부위를 확대한 일반인 불법촬영물이 쉽게 검색됐다. 여성 연예인, 전문 댄스팀, 스포츠 강사, 교복을 입은 미성년자 등의 신체 일부분을 확대·촬영하거나 편집해 무차별적인 성희롱과 언어폭력을 일삼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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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디지털 성범죄 예방 '아이두(IDOO) 공익캠페인' 홍보대사 김혜윤. 2019.12.02. (사진=서울시 제공)
디지털 성범죄 예방 '아이두(IDOO) 공익 캠페인'이 진행된다. 불법촬영물 등이 유포되기 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하철과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캠페인이 이어진다.

'IDOO'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와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뜻하는 'I DO'를 바탕으로 동반자를 의인화한 'O'를 더해 이름 붙였다. 홍보대사로는 10~20대에게 친숙한 배우 김혜윤이 위촉됐다.

시는 서울시교육청과의 협력으로 초·중학생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매뉴얼을 개발해 200개 학급, 5000여명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시작한다. 또 예방교육을 진행할 전문가도 40명을 양성하고 학교 내 지침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포한다.

시는 서울경찰청,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성평등상담소협의회 등과 함께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사업을 추진한다. 지지동반자 3명이 경찰 수사 동행부터 고소장 제출, 채증 지원 등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1대 1 동행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 상 긴급지원이 필요하고 인격적 살인으로 불리는 만큼 피해가 심각해 지지 동반자의 찾아가는 상담 지원, 경찰 수사 동행 등을 통해 피해자의 관점에서 조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찰의 협조를 통해 자살을 시도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연계, 동영상 채증지원, 신속한 고소장 제출을 통해 가해자의 출국을 막고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 '온 서울 세이프' 출범이 앞으로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 받는 시민 편에 서울시와 민관의 노력을 통해 항상 함께 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출범식을 연다. 박 시장이 참석해 5개 기관 간 공동노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이두 공익캠페인' 홍보대사(김혜윤)를 위촉한다. 출범식에는 일상 속 디지털성범죄를 실시간 감시·신고하는 '디지털 민주시민' 모니터링단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한다.

출범식 이후에는 '디지털 민주시민 100인, 100분 열린회의'를 통해 법률, 교육, 홍보, 온라인 환경, 정책 등 5가지 분야 주제에 대한 정책 토론회도 열린다. 시민들이 제안한 우수 정책은 서울시장상 상장이 주어지며 향후 서울시 정책에 반영, 추진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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