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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항공모함 속속 띄우는 중국…우리는 2033년 보유

등록 2019-12-22 08:50:00   최종수정 2019-12-30 0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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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7일 첫 자국산 항공모함 산둥함 실전 배치
산둥함, 랴오닝함에 이은 2번째 항모…추가 건조
미국이 핵추진 항모 11척 보유, 영국도 2척 보유
우리 군, 8월 국방중기계획서 경항모 건조 발표
2021년 사업타당성 조사 거쳐 2033년 건조 완료
"우리는 항공모함 전혀 필요 없다"는 전문가 주장도
박창권 "수상·수중·공중 작전 통합 수행 능력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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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이난성 싼야항에서 실제 취역하는 중국 국산항모 산둥호 <NHK 캡쳐>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중국이 항공모함을 2척 보유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권 항공모함 전력을 갖춘 국가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소규모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세워놓긴 했지만 일러도 2033년이 돼야 실전 배치될 전망이라 아직 걸음마 수준이란 평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17일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을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산둥함은 필리핀·베트남 등과 영유권 갈등이 벌어지는 남중국해를 겨냥해, 하이난성 싼야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함은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이다. 중국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품을 사들여 개조한 것으로, 2012년 9월25일 배치됐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더 만들 태세다. 중국은 산둥함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항공모함을 2척 더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국은 해군 전력을 크게 끌어올리게 됐다. 핵추진 항공모함 11척을 보유한 미국에 비해서는 뒤처지지만 2척을 보유한 영국과는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밖에 프랑스와 러시아, 인도 등도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브라질, 스페인 등은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다.

일본의 항공모함 확보 노력도 우려스럽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F-35B 스텔스 전투기 운용이 가능한 소규모 항공모함 2척을 확보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은 이즈모급 헬기 모함 2척을 개조해 경항공모함으로 만들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자국의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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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창원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앞 옥포만 독도함에 도착하고 있다. 2019.03.05 pak7130@newsis.com
일본의 이런 행보가 비판 받는 것은 항공모함이 공격용 무기라는 점 때문이다.

항공모함은 해상에서 고정날개 비행기를 탑재하고 다니며 출격까지 시킨다. 항공모함은 비행기 정비·보급과 항공관제·통신을 위한 시설을 완비해 일종의 해상 항공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항공모함은 배 안에 정찰기·제트폭격기·대잠수함 초계기·공중급유기 등을 싣고 다닌다. 전투기가 이륙할 수 있는 활주로가 항공모함 갑판에 마련돼있다.

항공모함은 보이지 않는 먼 거리에서 적에게 접근한 뒤 항공기를 발진시켜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항공모함을 보유한 군대는 육상 기지를 확보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항공기를 배치할 수 있어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항공모함은 해군 전략·전술의 핵심이라 '현대 해군의 총아'로 불린다.

우리 군도 항공모함 확보 계획을 세우긴 했다.

국방부는 지난 8월 F-35B와 같은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3만t급 경항공모함(사업명: 대형수송함-Ⅱ) 국내 건조 계획을 담은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해군은 현재 만재 배수량 1만9000t급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경항공모함을 보유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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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1만4500t급)이 20일 오전 시운전을 위해 부산 오륙도 앞 바다를 빠져나가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마라도함은 길이 199m, 폭 31m 크기에 최대속력은 23노트이며, 승조원 300명과 병력 700명 등 1000여 명의 병력과 장갑차, 차량 등의 수송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헬기 및 공기부양정 2대 등도 탑재할 수 있다.  마라도함은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0년 11월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2019.05.20.   yulnetphoto@newsis.com
해군은 2021년 사업 타당성 조사, 2022년 탐색 개발을 거쳐 2026년부터 체계 개발에 착수, 2033년께 건조를 완료한다는 시간표를 작성했다. 건조 비용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척을 동시 발주해 건조한다면 5조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다만 비판론도 제기된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해군이 항공모함에 탑승할 승조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있다.

또 국토 면적이 좁고 주변국과의 지리적 거리가 가까운 우리나라가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냐는 비판이 있다. 대함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배치하고 있는 주변국이 우리 경항공모함부터 공격 표적으로 삼을 것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공군 F-35A, F-15K 전투기와 KC-330 공중급유기,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 등이 경항공모함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항공모함이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우리에게는 항공모함이 전혀 필요 없다"며 "10만t급 항모 2척과 지상의 비행기지 1개소를 갖춰야 작전적 수준에서 의미 있는 규모를 갖출 수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이 계획 중인 2만t 안팎의 강습 항모는 정치적 세리머니를 위한 콘서트함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류 위원은 또 "우리가 경항공모함을 띄우면 중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다 노출된다"며 "또 지금 계획 중인 경항공모함은 공격 자산으로 활용할 수 없는 규모로 비행기를 많아야 8대 정도 띄울 수 있는 수준이다. 투자할 돈을 다른 데 쓰는 게 효과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항공모함 찬성론자들은 항모를 도입해야 외국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해·공군 작전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박창권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전문연구위원은 최근 '2020-2024 국방중기계획과 해군력 발전'이란 글에서 "해군은 향후 수상·수중·공중 작전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입체적 작전과 연근해뿐만 아니라 원해에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우리 해군의 타격 자산은 다양한 안보 위협으로부터 생존을 확보하기 위한 억제력과 강력한 공격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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