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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기업, 오너가 직접 뛴다①]이재용 부회장, 새로운 100년 위한 '뉴 삼성' 잰걸음

등록 2020-01-16 10:00:00   최종수정 2020-02-10 09: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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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더십' 통해 기업 성장성 확보할 미래사업 발굴 주력
'1등 삼성'뿐 아니라 '착한 삼성'위한 준법경영 구체화 앞장
'사법리스크' 해소돼야 사업적 측면에서도 '뉴 삼성'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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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뉴시스]  "과거 실적이 미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월12일 화성사업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0년 새해 첫 행보로 반도체 생산공장을 방문해 이 '새로운 100년 기업' 실현을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뢰와 상생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에 물러줄 새로운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삼성전자의 기업 철학을 정립했고, '무노조 경영 폐기',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등 이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하나하나 내놓고 있다.

올해도 이 부회장은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여느 총수보다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처지다. 여전히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발현돼야 하는 시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현장 리더십'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미래 반도체 개발 현장 방문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10억분의 1미터) 공정기술을 보고 받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를 반도체 개발 현장에서 시작한 것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다시 한번 임직원과 공유하며 목표달성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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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제공) 2020.01.02.

올해도 국내·외를 넘나드는 현장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장성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지난해엔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거진 위기 속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고, 전국의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을 점검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의 양대 통신사를 찾아 5G 수주전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수조원대의 장비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1등 삼성'뿐 아니라 '착한 삼성' 위한 준법경영

재계의 관심은 이 부회장의 신년 첫 현장 방문뿐 아니라 "잘못된 관행과 사고를 과감히 폐기하겠다"는 그의 메시지에도 쏠리고 있다.

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 노조 와해 재판 등을 받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정경유착, 노조 와해 등과 관련된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한 그룹 총수로서 책임 의식을 담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이 부회장의 주도하에 삼성이 기업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한 데 이어, 이달 초 독립적인 외부 감시기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준법경영 강화로 이어지면서 재계 안팎에선 '삼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준법감시위원회 설치는 이런 재판부의 요구를 삼성 측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이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했다. 또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그동안 삼성에 비판적 입장에 있었던 각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면서 진정성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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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호승 경제수석,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2020.01.02.since1999@newsis.com

◇4년째 이어진 '사법 리스크' 해소돼야 사업 분야서도 '뉴 삼성' 본궤도
이 부회장은 오는 17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6년말 국정농단 특검법이 시행되면서 시작된 삼성과 검찰 간의 법적 공방이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2017년 2월 구속기소 됐던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최근 대법원이 2심(36억원)보다 많은 86억원을 뇌물액으로 판단해 고등법원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 부회장은 기업 경영과 함께 변호인단과 자신의 행위가 대가성이 없다는 점을 소명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해에도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등 3건의 항소심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결국 임원인사가 해를 넘기는 등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판과 인사는 별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오너 부재 우려 속에 정기인사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루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체제 이후 미래전략실 해체,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변화, 백혈병 논란 해소, 무노조 원칙 폐기, 준법경영 강화 등 '뉴 삼성'을 위한 일련의 변화들을 이끌어왔다"면서 "이 부회장이 올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분야에서의 '뉴 삼성'을 위한 행보도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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