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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라이프③끝]"앞으로 더 확대될 것" vs "아직은 더 지켜봐야"

등록 2020-01-11 06:00:00   최종수정 2020-01-28 09: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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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합리성과 기술 발전으로 더 확대될 수도"

"아직은 과도기…부작용 생겨나면 사라지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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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모습. 2020.01.10.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책 '소유의 종말'에서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으며, 접속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근 그의 말대로 소유가 아닌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구독경제라는 하나의 경제모델도 생겨났다. '스트리밍 라이프'다. 뉴시스는 올해 소비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스트리밍 라이프'에 대해 앞으로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전문가들은 소유보다 경험에 가치를 두는 '스트리밍 라이프'의 등장이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스트리밍 라이프'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새로운 상품이 너무 많이 공급되면서 오히려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오늘날엔 너무 많은 상품과 정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며 "오늘 구매한 상품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옛것이 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다. 그는 "최근 심플라이프가 강조되면서 현명한 소비가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며 "스트리밍 라이프를 택하는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모두 구매할 만큼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이것들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자 굳이 다 소유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건보다는 경험이 주는 행복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곽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유형의 상품은 처음엔 좋지만 다른 새 물건이 나오면 비교가 된다. 하지만 경험한 건 누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행복감이나 기대의 정도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 연구소장은 '스트리밍 라이프'의 등장 배경으로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다.

김 연구소장은 "비싸게 소유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만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면서 만족을 얻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기술의 발전으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트리밍 라이프'가 지속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 연구소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더 발전되면 내 취향을 AI가 분석해 제안해 주는 등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의 시대가 오게 된다.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대상과 방법의 범위가 더 넓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곽 교수는 부작용이 생겨나면 이런 형태나 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트리밍 라이프는 아직 과도기에 있다. 스트리밍 라이프가 경제모델로 구현된 게 구독경제다. 만약 고객들의 경험이 일회성에 그치게 된다면 이 산업은 유지되기 어렵다"며 "공유했을 때의 규칙과 원칙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여기서 갈등이 생기면 스트리밍 라이프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곽 교수는 "문제점이나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간다면 현대 사회에 이로운 형태의 삶의 패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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