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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 머니게임에 등장하는 `컨틴전시 플랜'

등록 2020-01-20 17:07:51   최종수정 2020-02-03 1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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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세에 전 거래일(2151.31)보다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로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40.94)보다 25.15포인트(3.92%) 오른 666.09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0.8원)보다 11.7원 내린 1159.1원에 마감했다. 2020.01.0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공통으로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겠다"는 말인데요, 이 컨틴전시 플랜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요즘 한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머니게임'에서도 이런 말이 종종 등장한답니다.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은 국가간 전쟁이나 분쟁,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해 미리 시나리오별로 준비해 놓은 비상계획을 말합니다. 정부는 이 컨틴전시 플랜을 위기 발생시 상황에 맞게 보완하고 점검해 필요시 가동합니다.

위기 상황은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꼽을 수 있고 가장 최근엔 미국과 이란간 불거진 군사적 충돌이나, 지난해 8월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간소화 국가·백색국가) 한국 배제 조치를 들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이 컨틴전시 플랜에 담긴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정부는 이 컨틴전시 플랜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흔히 시장은 '심리와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미리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면 정작 필요할 때 제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죠.

다만 과거 위기 상황 때 정부가 내놨던 방안들로 내용을 가늠해 볼 수는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시장점검 회의 등을 통해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구두개입 등을 통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합니다. 이후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거나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 유동성을 공급하고, 여기서도 진정이 되지 않으면 금융기관 자본 확충 및 외환 확보 등 금융시스템 안정 등에 나서게 됩니다.

지난 일본 수출규제 당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한 이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긴급 합동점검회의를 열었고, 이후 각 기관별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기 위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엽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가 3년1개월여 만에 1950선을 밑돌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주저앉자, 금융당국은 필요한 경우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겠다는 등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당시 컨틴전시 플랜에는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이 포함됐는데, 이 중에서 상황에 맞게 선택하겠단 겁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 6조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구제 조치도 내놨습니다.

이번 '중동 사태'에서도 대응 방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국내 외환·주식 시장이 요동치자,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수출, 유가, 해외건설, 해운물류 등 5개 작업반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또 금융시장 일일점검반도 꾸렸습니다. 필요시 준비해놓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대외의존도와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위기상황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나 유동성 정책 및 주가 흐름에도 많은 영향을 받곤 합니다.늘 자본 유출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위기 상황에 맞는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하고 적기에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겠죠?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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