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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5% 적금' 대란…가입자 132만명 몰려(종합)

등록 2020-02-05 18:29:29   최종수정 2020-02-10 09: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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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사명 변경 기념해 내놓은 '하나 더 적금'

판매 사흘간 132만명, 3665억 가입…흥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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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하나은행이 3일부터 브랜드 명칭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NEW 하나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하나은행이 사명 변경을 기념해 사흘간 한시 판매로 내놓은 '하나 더 적금'이 대란을 일으켰다. 판매 마지막날인 5일까지 가입자가 폭주해 모두 130만명을 돌파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연 5.01%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내건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날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 더 적금 가입자 수는 오후 5시 기준 132만3745명으로 집계됐다. 가입 규모는 모두 3665억5000만원 정도다. 그야말로 '대히트'를 친 셈이다. 막판 추가 가입자를 감안하면 최종 계좌 수와 규모는 소폭 늘어날 수 있다. 아직까지 판매 연장 계획은 없다는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하나 더 적금은 하나은행이 은행명을 기존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사흘간 한시 판매로 선보였다. 월 10만~30만원까지 적금을 붓는 1년짜리 정액 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56%에 온라인 채널로 가입하면 연 0.2%,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에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25%를 더해 최고 연 5.01%를 준다.

보기 드문 고금리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일부 영업점에서는 대기표를 받느라 줄까지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 이용이 어려워 직접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애플리케이션(앱) '하나 원큐'는 사흘간 접속이 불안정했다. 기존 고객은 물론 적금을 가입하려는 고객도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러다 적금에 가입 못하는 것 아니냐", "아무리 접속자가 몰려도 오류가 난다는게 이해가 안 간다"는 등의 볼멘 소리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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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4일 오전 하나은행 한 영업점 창구. [email protected]

최대 한도인 월 30만원씩 1년간 적금에 부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후 기준 8만2650원 가량이다. 손에 쥘 수 있는 이자가 크진 않지만 적금 가입에 성공한 고객 대부분은 '1년에 이자 8만원이 어디냐'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 4명이 모두 적금 가입에 성공했다며 기뻐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번 흥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초저금리와 불황이 빚어낸 씁쓸한 단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꾸준히 예·적금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으려는 심리까지 더해져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게 시중 금리는 워낙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중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평균 연 1.75%였다. 

하나은행이 역마진을 감수한 것처럼 보여도 이번 상품 출시로 거둔 실질적인 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도를 30만원으로 정해놓고, 1년으로 만기를 짧게 둬 생각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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