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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악마' 조주빈…범죄전문가들 "사이코패스 성향 있다"

등록 2020-03-25 11:59:13   최종수정 2020-03-30 09: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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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암흑세계 지배자, 유명인사라는 과도한 자존감"
"약자인 여성 착취해 비열한 범죄 저지른 것에 불과해"
손석희 언급 이유?…"일부러 유명인 골라, 역시 망상징후"
반성은 안 보여…"피해자 부정·자기합리화하려는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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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마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뭉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 씨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은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의 발언과 그간의 행적을 종합해 볼 때 전문가들은 조주빈에 대해 '과대망상 장애'와 '사이코패스 성향'이 의심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오전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 비롯해 저에게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스스로를 '악마'라고 칭한 점에 대해 '과대망상 장애'를 의심하고 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악마라는 표현은 결국 그들 세계에서는 절대자, 지존이나 다름 없는 의미"라며 "자기만의 세계에서 왕으로 군림했다고 생각하는 과대망상 장애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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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악마라는 표현을 잘 봐야 한다"며 "자기 세계에선 본인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한 사람이며 사회적으로 비유하면 본인이 '사회적 유명인사'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주빈은 사회적,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착취해 말 그대로 비열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불과한데 마치 본인이 암흑 세계를 지배한다는 투의 과도한 자존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고는 말했지만, 성착취 피해자들을 언급하는 대신 생뚱맞게 손석희 JTBC 사장 등 유명인사를 거론한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뜬금없이 유명인 이름을 댄 것도 과대망상 장애의 징후로 볼 수 있다"며 "인터넷 상에서, 그들의 온라인 세계에서 비교적 이슈가 많이 된 사람을 일부러 골라서 언급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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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반성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일반인들 추측에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그간의 특성을 봤을 때, 이 사람이 사과하는 것 자체도 매우 계산된 행위로 보인다"며 "진정한 반성이나 회개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여론이나 재판 등을 고려해 한 발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 교수는 "피해여성들에게 사과하지 않은 건 그 세계를 추앙한 사람들에게 '걸려서 미안하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으며 되레 그들을 부도덕한 피해자라고 부정하며 본인을 합리화하려는 심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주빈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 대해서는 뉴시스가 인터뷰한 전문가 3명이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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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박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mangusta@newsis.com
홍 교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사이코패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활동을 한 것도 가학적 행동과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며 "진정한 정서적 공감에 기반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훌륭한 사람, 내지는 매우 유능하면서도 사회공익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한 행동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거짓말을 상당히 유창하게 하고 자신을 숨기며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는 걸 보면 교활하다"며 "피해자들에게 자해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하는 걸 보면 정서적으로 둔감하기도 한데 이런 게 바로 사이코패스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사이코패스는 흔히 '양복 입은 뱀'이라고 말하듯 겉으로는 아주 정상적이고 나아가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길 바라는 측면이 있다"며 "조주빈이 겉으로는 봉사활동도 다니고 정상적으로 보였을 수 있지만 이는 계산된 작위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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