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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활방역 속 나들이…이색 골목들 가볼까

등록 2020-05-08 06:00:00   최종수정 2020-05-19 09: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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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주한글시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5.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외 여행을 나설 수 없었던 가운데 계절은 5월로 접어들면서 봄이 무르익었다.

이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조심스럽게 나들이를 계획할 수 있는 때다.

우선 따뜻한 5월 햇살 아래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골목들을 찾아나서 보는 건 어떨까. 골목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투박한 길모퉁이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저마다의 향기와 특색을 지닌 골목 곳곳을 거닐다 보면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색 골목 여행지' 6곳을 5월에 추천하는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이달의 추천 관광지는 ▲세종대왕과 함께 떠나는 골목 여행, 여주한글시장(경기 여주) ▲길을 잃어도 괜찮아! 원주 미로예술시장(강원 원주)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여행,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충남 당진) ▲즐거움이 꽃피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전북 익산) ▲원도심의 정겨움과 이야기를 간직한 곳, 여수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전남 여수) ▲옛 담 따라 흐르는 고고한 선비 정신, 산청 남사예담촌(경남 산청)이다.

◇세종대왕과 함께 떠나는 골목 여행, 여주한글시장(경기 여주시 세종로14번길 일대)

경기도 여주한글시장에는 이색 벽화골목이 있다. 이곳은 세종대왕 탄생부터 즉위, 업적 등을 재미있게 그려놓은 곳이다. 아기자기한 벽화를 구경하며 세종대왕의 삶과 업적을 더듬어볼 수 있다. 덤으로 말뚝박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담은 벽화는 가족끼리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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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면천읍성 남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5.7 photo@newsis.com
생활문화전시관 '여주두지'는 여주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와 채집한 물건을 전시한 공간으로, 소소하지만 따스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여주한글시장에는 소년 세종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어 포토존으로 인기다. 포토존 부근에서 파는 달콤하고 쫀득한 한글빵은 빵 위에 자음이 찍힌 찹쌀빵이다. 시장 바닥에는 훈민정음이 새겨져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고 밤이 되면 루체비스타 조명 시설에 불이 들어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북벌 개혁을 시도한 효종대왕이 잠든 여주 영릉(寧陵·사적 195호)과 남한강 풍광이 고즈넉한 여주보도 가깝다. 물시계인 자격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보 기둥과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형상화한 세종광장이 독특하다. 신륵사는 다층석탑(보물 225호)과 다층전탑(보물 226호) 등 여러 보물이 있고 사찰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정취가 그윽해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길을 잃어도 괜찮아! 원주 미로예술시장(강원 원주시 중앙시장길)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을 따라 개성 있는 상점이 늘어선 미로예술시장은 원주중앙시장 2층에 있다. 원주중앙시장은 1970년 건립한 2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재건축 없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1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방치된 2층이 최근 문화관광형 시장과 청년몰 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공방과 카페, 문화공간이 어우진 곳으로 탈바꿈했다.

시장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4개 동으로 나뉜다. 가동은 오래된 양복점이나 금은방이 눈에 띄고, 다동은 체험 공간이 다양하다. 라동은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음식점이 모여 있다. 다만 나동은 지난해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대부분 영업을 못 하는 상태다. 벽화, 조형물, 일회용 카메라 자동판매기 등 골목 곳곳에서 숨은 재미를 찾아볼 수 있다.

원주레일파크 역시 버려진 공간을 활용한 명소다. 중앙선 폐선 구간 중 간현역과 판대역 사이 7.8㎞를 운행하며 갈 때는 풍경열차를, 올 때는 레일바이크를 탄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치악산 자락을 따라 걷는 치악산둘레길을 추천한다. 현재 3개 코스를 개통했다. 치악산까지 갔다면 원주8경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구룡사도 들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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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익산 문화예술의거리.(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5.7 photo@newsis.com
◇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여행,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충남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당진면천읍성(충남기념물 91호) 안에 터 잡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사적 302호)과 청주 상당산성(사적 212호) 마을이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데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은 분위기가 다르다.

성안엔 상당산성처럼 번듯한 식당도, 낙안읍성처럼 예스러운 초가도 없다. 대신 손때 묻은 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전파상 등이 골목골목을 채워 시곗바늘을 반세기 정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책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달래상회'는 이곳을 감성 여행지로 만든 주역이다.

당진면천읍성 성안마을의 따뜻한 감성을 잇는 아미미술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만나는 왜목마을, 실제 전투함과 구축함 안팎을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꾸민 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즐거움이 꽃피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전북 익산시 중앙로)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자리한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다.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榮町)가 오래도록 남아, 지금도 어르신들은 이곳을 '영정통'이라 부른다. 2000년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상권이 조금씩 옮겨 가면서 위기를 맞은 구도심을 익산시가 문화예술인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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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수 바다를 바라보면서 내려가는 계단.(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5.7 photo@newsis.com
갤러리와 공방이 하나둘 문을 열고 익산아트센터가 운영하는 Go100Star(고백스타)에 익산근대역사관 등이 들어서면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 근대의 뾰족한 삼각 지붕을 얹은 상가, 낡은 담벼락을 갤러리 삼은 흑백사진 등과 함께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된장짜장과 명장이 선보이는 빵 등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다.

근대 풍경이 궁금하다면 익산 구 춘포역사(등록문화재 210호)에 들러볼 만하다. 일본인이 대규모 농장과 정미소 등을 운영한 곳이다. 근처 달빛소리수목원은 널찍한 잔디밭과 계절마다 피고 지는 갖가지 꽃이 있다. 익산 나바위성당(사적 318호)도 근대 모습이 남아 있으며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진 외관이 아름답다.

◇원도심의 정겨움과 이야기 간직한 곳, 여수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전남 여수시 고소동·중앙동 일원)

오래된 자연부락인 고소동은 여수를 대표하는 벽화마을이다. 2012년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주민과 여수시가 힘을 합쳐 낙후된 달동네를 벽화마을로 변신시켰다. 진남관에서 출발해 고소동을 거쳐 여수해양공원까지 거리가 1004m에 이르러 천사벽화골목으로 불렀다. 현재 총 길이 1115m, 9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걷다 보면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고 기리는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보물 571호)와 타루비(보물 1288호), 마실 나온 주민,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 만화가 허영만 화백 작품의 다양한 주인공 등을 만난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여수 앞바다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조망이 일품이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이 끝나는 지점이 여수해양공원이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공원을 설렁설렁 걸으면 이순신광장에 닿는다. 내부를 볼 수 있는 거북선 모형과 용 모양 전망대가 있다. 여수 시내 구경이 끝나면 차를 타고 낭도젖샘막걸리가 유명한 낭도로 들러볼 만하다. 돌산공원 전망대에서는 여수 밤바다의 수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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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사예담촌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5.7 photo@newsis.com
◇옛 담 따라 흐르는 고고한 선비 정신, 산청 남사예담촌(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남사예담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가(古家) 마을로 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진 곳이다. 산청남사리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8호)에서는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 구조와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유교 전통이 깃든 산청남사리최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7호)와 사양정사(경남문화재자료 453호)도 눈에 띈다.

하씨고가에는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원정매가 있다.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사수천(남사천)을 건너면 국악계의 큰 별로 꼽히는 박헌봉 선생을 기념한 기산국악당, 백의종군하는 이순신 장군이 묵어갔다는 산청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328호), 유림독립기념관까지 두루 다녀올 수 있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산청 조식 유적(사적 305호)과 겁외사도 함께 찾아볼 만하다. 남명 조식은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 양성에 힘쓴 조선시대 대학자다. 성철스님 생가 터에 들어선 겁외사는 검소한 수행자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동의보감촌에는 한의학을 배우는 전시 시설과 함께 한방미로공원과 사슴목장, 한방테마공원 등 야외 체험시설이 잘 꾸며져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많이 둔화되긴 했어도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는 관광지 개방 여부와 개방시간, 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관광공사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를 제작해 오는 11일부터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을 통해 제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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