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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분석] '와타나베 부인' 나오나

등록 2020-05-12 06:00:00   최종수정 2020-05-19 08: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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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주가 급락…장기투자 매수 환경 조성
예상보다 빠른 주가 상승에 장투족 '썰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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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42포인트(0.54%) 내린 1935.40,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포인트(0.40%) 오른 685.04에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220.50원에 마감했다. 2020.05.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올해 들어 약 26조원을 쓸어 담은 동학개미군단이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과 같이 향후 투자를 주도하는 하나의 세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에서도 저금리로 인해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저금리와 주가 하락으로 들어온 동학개미들이 계속 시장에서 머무르며 세력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26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4조5000억원, 2월 4조9000억원에서 3월 11조2000억원으로 급속도로 커졌다. 동학개미들은 이후 순매도로 전환하지 않고 4월 3조8000억원, 5월 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日 와타나베 부인처럼…'시장 안착' 환경 조성돼

'와타나베 부인'은 국경을 넘나드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일본인 개인 투자자들을 의미한다. 이들 개인 투자자들의 다수가 가정주부들로 이루어져 있어 '와타나베 부인'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와타나베 부인과 같은 투자 문화는 일본의 장기 저금리 시대에 투자 수익을 내기 위해 몰려들며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들이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 삼성전자 등 우량한 주식을 매집했다. 우량주를 매집한 투자자들은 저점에서 투자했을 경우 상당한 수익을 내고 이미 빠져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급락 초반에 들어온 투자자나 후반에 들어온 투자자들은 아직 관망세를 보이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대금도 상당히 늘어났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898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8조7520억원으로 75.4% 증가했다.

특히 주식 거래를 하고 있는 계좌를 뜻하는 주식 거래 활동 계좌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31일 기준으로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3076만9014개로 연초 대비 4.81% 늘어났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2030세대의 경우 사회 초년생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기까지는 먼 상태"라며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일반 우량주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ETF를 함께 매수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단기간에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급하게 오른 증시…장기투자자 썰물 우려

개미들이 시장에 급격히 들어왔지만 이들이 하나의 '세력'처럼 증시를 움직이기까지 버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거래대금, 회전율에 수익까지 났을 것으로 예측돼 투자 환경은 조성됐지만 장기 투자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급락 구간인 지난 3월에 들어온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 자산을 매입해 장기투자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수가 급반등에 성공하고 2차 급락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 투자를 고려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낸 뒤 시장을 떠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4만2500원까지 하락하고 현대차가 6만5900원까지 내렸으나 각각 4만8400원, 9만3700원까지 올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동학개미가 처음 언급되기 시작할 때엔 투자자들이 우량주를 쓸어모으며 롱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시장에 남아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가 상승의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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