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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 피해 숲에서 치유를…8월에 가볼 만한 곳은

등록 2020-07-27 16:29:21   최종수정 2020-08-05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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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기 가평 잣향기푸른숲 산책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피해 떠나는 여름 휴가지로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한가로이 거닐 수 있는 숲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주제를 '힐링의 숲'으로 정하고 6곳의 여행지를 추천한다고 27일 밝혔다. 일상의 고단함을 다독여주는 공간이자 면역력까지 높여주는 숲은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좋은 곳이다.

추천 여행지 6곳은 ▲걷고 사색하고 치유하다, 가평 경기도잣향기푸른숲(경기 가평) ▲100년 된 소나무 숲이 지닌 치유의 힘, 국립대관령치유의숲(강원 강릉) ▲꽃, 나비와 숲속 힐링 타임, 국립제천치유의숲(충북 제천) ▲오지 마을 초록 힐링, 검마산자연휴양림과 영양자작나무숲(경북 영양) ▲치유와 힐링을 즐기다,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부산 기장) ▲비자나무와 차향이 어우러진, 장흥 보림사 비자나무 숲(전남 장흥) 등이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입장이 제한되는 등 현지 여건이 변동될 여지가 있는 만큼 방문하기 전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 내 안전여행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여행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걷고 사색하고 치유하다, 가평 경기도잣향기푸른숲(경기 가평군 상면 축령로)

가평 경기도잣향기푸른숲('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있는 곳으로 153㏊의 숲에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 약 5만2000그루가 분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잣나무 숲이다. 출렁다리와 덱 로드를 아우르는 산책길, 사방댐으로 이어지는 '하늘호수길', 총 길이 5.8㎞에 이르는 '둘레길' 등 다양한 숲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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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원 강릉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치유 데크로드.(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27 [email protected]
탐방로 어디를 걸어도 하늘 높이 솟은 잣나무를 볼 수 있고, 숲에서 명상과 기체조를 포함한 산림 치유, 목공 체험(재료비 별도), 숲 해설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잣향기푸른숲은 경기도 내 산림 휴양지 중 연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졌으며 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 곳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13세 이상∼18세 이하) 600원, 어린이(7세 이상∼12세 이하) 300원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월요일은 쉰다.

가평 여행에는 조종천과 이어지는 호젓한 녹수계곡, 옛 가평역을 개조한 음악역1939, 꽃밭 산책로가 인기있는 자라섬 남도 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100년 된 소나무 숲이 지닌 치유의 힘, 국립대관령치유의숲(강원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옛길)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산림 복지시설 중 하나다. 1920년대에 씨앗을 산에 뿌려 조성한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울창한 숲에는 성격과 난도가 다른 8개의 숲길이 조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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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충북 제천 국립제천치유의숲 '치유힐링숲테라피' 중 숲속 명상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27 [email protected]
편안하고 쉬운 코스인 쉼터와 명상 공간이 있는 '솔향기치유숲길'과 목재 덱이 깔린 '치유데크로드'부터,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도전숲길'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하는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예약만 하면 체험할 수 있다.

9월 말까지는 토요일 밤마다 숲의 소리와 향기, 바람을 오감으로 느껴보는 프로그램 '대관령숲, 별이 빛나는 밤에'(체험비 1만원·예약 필수)가 마련돼 있다.

국내 1호 자연휴양림인 대관령자연휴양림과 도보 여행길로 인기가 높은 대관령옛길이 지척에 있다. 강문해변, 순긋해변, 사천해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관광지를 비롯해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헌화로, 복합문화공간 하슬라아트월드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꽃, 나비와 숲속 힐링 타임, 국립제천치유의숲(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소아로)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은 3년간의 단장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매일 단체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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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푸른 금강송이 숲을 이룬 경북 영양의 검마산자연휴양림 산림욕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27 [email protected]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이 중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공예 등을 체험하는 숲하모니는 별도 예약이 필요 없지만,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방문 일주일 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한 예약이 필수다.

숲길은 치유 프로그램 없이 그냥 걸어도 좋은 길이다. 마가목과 음나무 등 약초가 자라는 약초원, 건강치유숲길과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의 숲길이 연주 무휴, 상시 무료 개방이다.

국립제천치유의숲 주변에는 인근 제천산야초마을과 '내륙의 바다' 청풍호,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금수산 정방사 등 볼거리가 많다.

◇오지 마을 초록 힐링, 검마산자연휴양림과 영양자작나무숲(경북 영양군 수비면 검마산길(검마산자연휴양림)·수비면 상죽파길(영양자작나무숲))

경북 영양은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과 힐링 숲이 자랑거리다. 금강소나무가 빽빽한 산림욕장인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피톤치드의 진수다. 이곳 휴양림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읽는 숲이라는 점이다. 숲속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숲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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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부산 기장의 부산치유의숲의 숲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27 [email protected]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휴양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휴양림에는 반려견과 함께 숙박이 가능한 휴양관과 캠핑 사이트, 그리고 야외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돼있다.

검마산 자락에 자리한 또 다른 힐링 숲은 영양자작나무숲이다. 1993년 죽파리 일대에 인공 조림한 30.6㏊ 규모의 자작나무숲이 어느새 청년 숲으로 자랐다. 공식 개장은 없었지만 약 2㎞ 산책로가 조성돼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 사륜구동 차량이 아닌 경우 숲 입구까지 약 3.2㎞를 걸어야 한다.

영양군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내 장수포천변에 자리한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 가면 별과 함께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민간 정원인 영양 서석지(국가민속문화재 108호), 산과 들을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산해리 오층모전석탑(국보 187호) 등은 찾아볼 만한 역사 명소다.

◇치유와 힐링을 즐기다,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부산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아홉산숲) / 철마면 철마천로(부산치유의숲))

기장군 철마면에는 걸으며 힐링하기 좋은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이 있다. 아홉산숲이 울창한 숲이라면, 부산치유의숲은 시야가 탁 트이고 눈이 편안해지는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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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남 장흥 보림사 비자나무 숲 청태전 티로드에서 본 보림사.(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27 [email protected]
남평 문씨 가문이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아홉산숲은 맹종죽을 대표로 금강소나무, 삼나무, 편백 등 다양한 나무 군락이 있는 '모둠 숲'으로, 걷는 내내 탄성이 쏟아진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아온다.

아홉산숲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부산치유의숲은 갖가지 산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곳이다. '힐링로드'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에코 트레킹 코스 '솔바람길'과 '큰바위길' 등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기장군에서는 역시 바다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기장읍 죽성리 일대에는 고산 윤선도가 유배 생활을 할 때 즐겨 찾았다는 황학대와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은 죽성드림세트장, 250∼300년간 바다를 바라보며 자리를 지켜온 기장 죽성리 해송(부산기념물 50호) 등이 있어 차례로 만나보기 좋다.

◇비자나무와 차향이 어우러진 곳, 장흥 보림사 비자나무 숲(전남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로)

가지산 자락에 고즈넉이 들어선 보림사는 주변에 있는 비자나무 숲이 절 못지않게 좋다. 수령 300년이 넘은 비자나무 5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그 사이로 다소곳한 산책로가 있다. 숲 곳곳에 의자와 산림욕대도 마련됐다. 산책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누구나 걷기 쉽고,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비자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사이에 잡풀이 무성한데, 자세히 보면 야생 차밭이다. 그래서 이 길을 '청태전 티로드'라고 부른다. 청태전(靑苔錢)은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으로, 맛이 순하고 부드러운 발효차다. 야생 찻잎을 따서 가마솥에 덖고 절구에 빻은 뒤 엽전 모양으로 빚어 발효시킨다. 장흥다원이나 평화다원에 가면 청태전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다.
 
장동면 만년리에 있는 해동사는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국내 유일의 사당이다. 여름철 장흥 대표 음식은 갯장어샤부샤부다. 장어 뼈와 대추, 엄나무 등을 넣고 된장을 살짝 풀어 끓인 육수에 칼집을 낸 갯장어 토막을 데쳐 샤부샤부로 먹는다. 된장을 푼 국물에 새끼 농어를 넣어 만든 된장물회도 별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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