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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취업난 심화③]하반기 상장사 신입 채용, 수시가 공채 '첫 역전'(종합)

등록 2020-08-24 12:15:00   최종수정 2020-08-31 1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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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코로나 악재 맞아 "공채진행 여건 안돼"
뽑더라도 경력직 우선 선발…신입 구직자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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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건물에 난방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9.12.31.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채용 시장의 트렌드가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채용을 폐지한데 이어 올해 들어 KT와 LG 등이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 선발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SK 역시 수시채용을 점차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상장사 대졸신입 공채계획이 크게 줄고, 반대로 수시채용 계획이 앞서며 첫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경기 침체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대규모 신입 채용을 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530곳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을 확정한 상장사는 지난해에 비해 9.6%p 감소한 57.2%다.

반면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2%(지난해 11.2%),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채용 미정' 기업은 28.6%(지난해 22.0%)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신입채용 기업은 크게 줄고 반대로 안 뽑거나 불확실 기업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채용방식 역시 큰 변화가 확인됐다. 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은 39.6%로 작년 49.6%에 비해 10.0%p 줄어들었다. 반면 '수시채용' 계획은 지난해 30.7% 대비 올 하반기 41.4%로 10.7%p 늘었다. 공채보다 수시채용 계획이 1.8%p 높게 집계된 것으로, 신입사원 수시모집 비율이 처음으로 공채비율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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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비율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채보다 수시충원 채용이 효율적이라고 판단(34.8%)'했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경영환경 변화로 신입보다 경력직을 우선선발'(32.8%), '코로나 여파로 공채선발을 진행할 여건이 안 된다'(27.4%) 등 이유가 이어졌다.

특히 대규모 인원선발의 창구인 대기업 공채계획 역시 3년 연속 감소했다. 하반기를 기준으로 2018년 67.6%에 달했던 대기업의 신입 공채계획이 지난해 56.4%, 올해 54.5%로 3년 간 13.1%p 줄었다.

반면 수시 채용은 2018년 11.8%에 그쳤지만 지난해 24.5%로 두 배 이상 늘더니 올해는 29.5%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하반기 대기업 공채비율은 54.5%, 수시비율은 29.5%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로도 상반기 대졸신입 공채를 모집한 대기업은 10대 그룹기준 삼성 및 롯데, SK, 포스코, CJ 등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규모 인원선발의 창구였던 공채계획 축소는 곧 채용규모 감소로도 직결된다"며 "하반기 공채를 뽑겠단 기업들도 모집인원은 전과 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수시 채용 트렌드가 확산하며 구직자들의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람인이 구직자 1497명을 대상으로 '수시채용 부담감'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55.8%가 '부담감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부담감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39.4%였으며, '줄어들었다'는 4.9%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취업 부담이 증가한 이유 1위로 '채용 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 같아서'(74%, 복수응답)를 꼽았다. 수시 채용은 대규모 공채와 달리 부서에 따라 필요한 인력만을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 인원이 줄어들 거라 예상한 것이다.

이어 '언제 채용을 할지 몰라서'(41.8%),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채용을 진행하지 않을 수 있어서'(24.6%), '중고 신입 또는 경력이 유리할 것 같아서'(22%), '공채보다 정보가 적어서'(17.6%), '각 기업별 채용 방식에 맞춰 준비를 해야해서'(14.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수시채용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는 '자격증 등 지원 직무 관련 스펙 쌓기'(45.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취업목표를 낮춤'(33.2%), '지원을 원하는 기업에 집중해 준비'(30.7%),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등을 경험'(28.3%) 등의 답변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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