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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결 같았던 박용택, 그래서 더 대단한 2500안타

등록 2020-10-07 13:29:18   최종수정 2020-10-26 09: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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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다 안타 보유자 박용택, 2500안타 달성까지
당분간 박용택 기록 깨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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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 LG 박용택이 9회말 KBO 역대 최초 2500 안타를 달성, 2루에 진루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0.10.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LG 트윈스 박용택(41)이 마침내 '2500안타 시대'를 열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39년 동안 누구도 닿지 못했던 고지를 '꾸준한' 박용택이 선점했다.

박용택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회말 대타로 나와 안타를 날렸다. 삼성 이승현의 볼 2개를 골라낸 박용택은 3구째 빠른 공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달려갔지만, 타구는 그의 키를 넘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KBO리그 최초 2500안타가 작성된 순간이다. 2루에 안착한 박용택은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 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프로 데뷔 첫 해였던 2002년 4월1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첫 번째 안타를 기록했던 박용택이 2500안타를 완성하는 데는 19시즌이 걸렸다.

그 긴 시간 동안 '정글'에도 비교되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았다는 의미다. 박용택의 2500안타가 더욱 대단한 이유다.

박용택은 이미 2년 전부터 KBO리그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었다.

2018년 6월23일 양준혁(은퇴)의 2318안타를 뛰어 넘는 순간부터, 박용택이 안타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도 매번 바뀌었다.

2500안타를 달성한 뒤 박용택이 "2500안타는 정말 조금도 의식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물어보면 '내가 은퇴 시점에서 최다 안타자인데 2497개, 2499개 등이 뭔 차이냐'라고 대답했었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늘 정상급 자리를 지켜왔던 박용택의 기록 행진은 의미가 있다. 리그 최고로 손꼽히지는 못했지만, 한결 같은 활약으로 일구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박용택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시즌(86개)을 제외하고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달성한 7년 연속 150안타는 리그 최초 기록이다.

박용택에게 '최다 안타' 기록을 넘겨준 양준혁 위원은 "리그의 톱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하게 해주는 선수가 최고"라며 "야구는 '덜 죽어야' 잘 하는 것이다. 홈런 30, 40개를 치는 것만큼 많이 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박용택의 기록은 의미가 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박용택의 기록 이야기가 나오면 "대단하다. 꿈의 숫자 아닌가"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당분간 박용택의 기록이 깨지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도, 2500안타 달성은 뜻깊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안타 2~5위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2209개), KIA 타이거즈 최형우(1954개), KIA 김주찬(1887개), LG 정근우(1877개)다. 그러나 이들 모두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박용택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현역 최다 안타 6위에 올라있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1876개)과 9위 LG 트윈스 김현수(1786개), 10위 SK 최정(1743개) 등이 2500안타 도전자로 꼽힌다. 그러나 박용택과의 격차가 큰 만큼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을 부상 없이 꾸준히 뛰어야 대기록을 넘볼 수 있다.

젊은 타자들 가운데서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705개)와 KT 위즈 강백호(436개)가 박용택의 후계자로 손꼽히기도 한다.

한편,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는 피트 로즈의 4256안타다. 일본프로야구 기록은 장훈의 3085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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