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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금수 해제' 이란 "美 멸시 받는 국가에 무기 판매"

등록 2020-10-19 14:48:49   최종수정 2020-10-26 09: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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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7월 호르무즈해협 등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대규모 정례 합동 군사훈련(제14차  성스러운 예언자 합동훈련)을 단행했다. 사진은 IRGC가 세계 최초로 발사대 등 별도 장비를 운용하지 않고 지하에서 바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공개한 모습. 사진은 IRGC 공식 매체 세파흐뉴스(Sepahnews)가 공개한 발사 장면. 2020.10.1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유엔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대(對)이란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게 멸시 당하는 국가에게 무기를 팔겠다"고 예고했다. 

18일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하타미 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우리와 대화를 나놨다. 우리는 일부 국가와 협상을 벌였다"면서 "(다른 국가와 무기를) 사고 팔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 물론 판매가 (구매할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하타미 장관은 "모든 국가는 자국의 영토의 온전함(territorial integrity)을 지킬 권리가 있다"며 "이란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훌륭하고 성공적인 행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의 목표는 첫째 독자적이고 강력한 방어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국을 방어하려는 국가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 방위산업의 경쟁력도 내세웠다. 무기 수출 재개가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타미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이란이 자급자족을 하도록 압박해 국방 수요의 90%를 자체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적조차 이란이 미사일 강국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란의 강점으로 드론과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등 항공 분야를 꼽았다.

이어 "이란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안보를 원한다. 이는 이란의 분명한 국방 정책이다"며 "지난 40년 동안 이 정책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행동을 했던지 이는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지난 2015년 7월20일 만장일치로 체결된 결의안 2231호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이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승인하고, 이에 따라 유엔의 대이란 제재를 철폐하는 것이 골자다.

결의안 2231호는 이란이 결의안 부속문서에 규정된 조항을 충족하면 무기 금수 등 핵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단행된 제재를 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는 미국의 연장 시도에도 18일 오전부로 해제됐다.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이란에 대한 불법 무기 규제는 종료됐다"며 "이란의 무기 거래는 이날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사전 동의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도 "(유엔의) 무기 이전, 관련 활동과 금융 서비스 등 관련 제재가 18일부로 자동 종료된다"고 주장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과 세계의 방위협력이 정상화된 것은 다자주의와 평화, 안보라는 이란의 대의명분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BBC는 이란에 무기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러시아와 중국을 꼽았다. 이론상으로 이란은 유엔의 추가 승인 없이도 탱크와 군용기, 해군 함정 등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산 방공 시스템 S-400 등 방어 체계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도 전했다.

다만 국방 전문들은 이란이 전투기나 탱크 등을 대량 구입하는 대신 첨단 무기 체계를 구입해 국내 이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부연했다. 이란은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의 3.5% 수준인 184억달러를 지출했다. 지역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4배인 800억달러를 국방비로 썼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에 대해선 독자제재를 발령하겠다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경고에도 이란과 국방 분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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