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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50대 해리스, '고령' 바이든 대신 4년 뒤 대선행?

등록 2020-11-08 07:00:00   최종수정 2020-11-16 09: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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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서 '버싱' 비판하며 바이든 수세 몰아
2024년 대선 국면서 바이든 대신 대선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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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밍턴(미 델라웨어주)=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과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 알렉시스 듀폰트 고등학교에서 합동유세를 개최했다. 합동유세 현장에서 이들이 서로를 지나치고 있다. 2020.08.1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부통령이 될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4년 뒤 재선 국면에서 81세의 고령이 되는 바이든 당선인 대신, 해리스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핵심 경합주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며 승자가 됐다.

'그 소녀가 나였다'…바이든 수세 몰아넣은 흑인 여성
해리스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선 바이든 당선인을 진땀 빼게 한 경쟁자였다. 그는 2019년 6월 경선 토론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1970년대 '버싱(busing·흑백 학생 혼합을 위한 버스 통학제)' 반대 이력으로 매섭게 몰아세웠다.

당시 그가 남긴 "그 어린 소녀가 나였다(That little girl was me)"라는 발언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 잡았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에겐 달갑잖은 순간이었지만, 이후 그가 최초의 흑인 부통령 후보로 발탁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당선인은 이전부터 자신 상원의원 사무실과 선거 캠프에 흑인과 여성을 적극적으로 고용해왔다고 한다.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해온 것이다.

해리스 당선인 부통령 캠프 수석 고문인 로히니 코시그루는 이와 관련해 WP에 "(회의) 테이블에 앉을 사람, 그리고 자신에게 정보를 줄 사람을 고르는 것에 관한 그의 의도는 놀라웠다"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2019년 12월 선거캠프 자금 부족을 이유로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유색인이자 여성으로서 바이든 당선인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다 올해 8월 부통령 후보로 정식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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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를 46대 미국 부대통령 당선인으로 변경했다. 
백인·고령·남성 바이든 보완…유색인 지지층 확장

50대로 상대적 젊은 나이에 흑인 혼혈이자 이민 가정 출신 여성인 해리스 당선인은 발탁 이후 대선 국면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보완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당선인의 고령, 백인 기득권 남성 이미지를 중화할 최적의 카드라는 것이다.

CNN은 이와 관련, 해리스 당선인이 러닝메이트로 지명됐을 당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대선 패배를 반추하는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에 대한 미진한 흑인 지지세가 민주당 패배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으로선 2016년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을 선택지가 필요했고, '버싱 정책' 비판으로 바이든 당선인을 한때 궁지로 몰았던 해리스 당선인이 낙점됐다는 것이다. 특히 조지 플로이드 시위 고조 국면에서 이는 더욱 의미 있는 선택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해리스 당선인은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인도계 혈통으로 인해 흑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바이든 당선인 유색인 지지층을 더욱 다양한 인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BBC는 당시 "인도계 미국인들도 해리스를 그들로 본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검사와 주법무장관으로 일하던 시절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여성 상대 불법 사진·영상 유포 범죄와 관련해 트위터, 구글 등 기술 기업을 상대로 차단 조치를 끌어낸 이력 등이 부통령 후보 낙점 직후 주목을 받았다.

4년 뒤 대선行 가능성…당선 시 美 첫 여성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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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AP/뉴시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23일(현지시간)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고 말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0.10.24.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로 만 77세로, 이번에 백악관 주인이 됐지만 2024년엔 재선에 도전할 경우 81세의 고령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도 초반엔 '젊은 피'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에 밀렸었다.

이에 그가 2024년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부통령인 해리스 당선인에게 후보직을 물려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N은 이에 관해 바이든 당선인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으리라는 추정이 널리 퍼져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만약 바이든 당선인 대신 해리스 당선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서 승리한다면 미국에선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민주당으로선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에 이어 또다시 역사를 쓰게 되는 셈이다.

해리스 당선인은 지난 8월 바이든 당선인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후 공개 연설에서 "일하러 갈 준비가 됐다(I'm ready to get to work)"라는 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부 언론은 이를 사실상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같은 분위기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1964년생 올해 만 56세로, 미국 흑인 명문 대학 하워드대를 졸업한 뒤 로스쿨을 거쳐 법조인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로 일했으며, 캘리포니아 주법무장관을 거쳐 지난 2017년 연방상원에 진출했다. 주법무장관 시절 바이든 당선인의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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