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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미래, 인공지능 로봇이 친구로 판매된다

등록 2021-03-29 10:28:51   최종수정 2021-04-05 09: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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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4년만에 신작 소설 '클라라와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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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사진 = 민음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이 29일 출간됐다. 수상 이후 4년만의 신작이다.

'클라라와 태양'은 인공지능(AI) 제조기술과 유전공학이 발전한, 머지않은 미래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원격교육을 받고,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아이들의 친구로 판매된다. 이러한 시대, 소녀형 AF 클라라와 인간 소녀 조시가 빚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1982년 일본을 배경으로 전쟁 후 상처와 현재를 엮은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 '일본 정서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수상했다. 1986년에는 일본인 화가의 회고담을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휘트브레드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고,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89년 발표한 '남아 있는 나날'로 부커상을 받으면서였다. 1995년에는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로 첼트넘상을, 2000년에는 '우리가 고아였을 때'로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복제 인간을 주제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 '나를 보내지 마'가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과 2005년 최고의 소설에 꼽혔다.

그리고 2017년 '소설의 위대한 정서적 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그 환상적 감각 아래 묻힌 심연을 발굴해 온 작가'라는 평과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나를 보내지 마'는 디스토피아적 SF 장르였고 '남아 있는 나날'은 역사 소설이며, '우리가 고아였을 때'는 미스터리 장르다.

신작 '클라라와 태양'은 우화적 SF물이다. 빅데이터, 유전 공학, 인공지능을 등장시키지만 지루하거나 복잡하거나 어렵게 다루지 않는다. 주인공인 AF인 클라라의 시선으로 서서히 풀어낸다.

그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통해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음사 측은 '나를 보내지 마'가 인간 복제를 소재로 하고, '남아 있는 나날'이 불완전한 1인칭 화자를 통해 세상과 인간관계의 부조리함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와 같이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속 상황은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지금 우리 현실과 흡사하다. 이는 작품을 향한 관심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영국에서는 이달 3일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또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에 연이어 출간돼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소니 픽쳐스에서 영화로도 만들 예정이다. 홍한별 옮김, 488쪽, 민음사, 1만7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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