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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물·빛·소리·향기'의 위로...김승영 '땅의 소리'

등록 2021-03-29 14:53:21   최종수정 2021-04-05 09: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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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 6월27일까지
시간 당 5명으로 관람 제한...몰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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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영_뇌_쇠사슬, 저울_20x24x36.5cm_2016~2021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나의 작업은 나와 타자와의 소통의 방식이자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수단이다."

설치미디어작가 김승영이 '땅의 소리'를 주제로 불, 물, 빛, 소리, 향기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아우르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신작 'Beyond' '빛' '쓸다'(2021)를 비롯해 '창(窓)'(2003~2021), '뇌'(2016~2020) 등 5점을 선보인다

성북구립미술관 기획으로 마련된 전시는 코로나19속 안전 관람을 위해 시간 당 5명으로 관람을 제한한다. 미술관은 "관람객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작품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30년 이상 설치, 미디어 아트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지속해온 김승영 작가의 내공을 보여준다.

작가는 ‘기억, 흔적, 소통, 관계’ 등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를 작품에 담아왔다. <beyond>

김승영은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30여 년 동안 시각적인 설치 작품들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등을 아우르는 공감각적인 언어로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25일부터 펼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초창기부터 주로 다루어왔던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자연의 요소들을 바탕으로 마음의 정화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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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영_창_74.5x62(세로)cm_창, 투명 시트지_2003~2021

전시가 시작되는 2층 전시실은 불과 물, 빛과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창(窓)'(2003~2021)은 미술관 건물의 창문을 활용한 설치 작품이다.

노란색의 투명 시트지가 붙여진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개개인의 기억 속에 자리한 과거의 풍경과 장면들을 상기시킨다.

이어지는 미로와 같은 좁은 통로의 끝에 영상 설치작품 '빛'(2021)이 보인다. 허물어진 폐허의 공간 속에서 반짝이는 햇살(빛)과 새의 그림자가 마치 환영처럼 나타났다 사라짐을 반복하며, 오래된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이야기들을 현실의 공간 속에 다시 소생시키고 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넓은 전시실 공간에는 작품 'beyond'(2021)가 설치되어 있다.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소성되는 토기(土器)의 형상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그 앞에는 가로로 눕혀진 문 위로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고요한 동심원을 만들어낸다.

 물과 불 그리고 공간을 가득 채운 소리(사운드)와 냄새는 빛과 어둠, 과거와 현재,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자연 원형 그대로의 삶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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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영_책상, 의자, 스탠드, 휴지통, 사운드(by 오윤석), 향기_가변설치_2021

3층 전시실은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입구에 설치된 오브제 작품 '뇌'(2016~2020)는 쇠사슬로 제작되어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의 무게감을 은유하고 있지만 낡은 저울의 바늘은 언제나 ‘0’에 머물러 있다.

이어지는 통로로 들어서면 일상적인 공간을 차용한 작품 '쓸다'(2021)가 나타난다. 2010년 제작된 사운드 설치작업 '쓸다'는 오직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소리로만 전시 공간을 채웠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오래된 책상과 의자, 스탠드 등 일상적 소재들을 전시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푸르스름한 빛과 반복되는 비질 소리, 낯선 향기가 가득한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각자의 책상 위에 놓인 종이 위에 자신이 비워내고 싶은 마음의 잔해들을 적은 후, 옆에 놓인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를 함으로써 전시에 직접 참여할수 있다.

우리의 감각들을 새롭게 일깨우며,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이번 전시는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6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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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영_Beyond_싱글 채널 비디오, 문, 물, 잉크, 사운드_가변설치_2021
한편, 이번 전시와 함께 성북구립미술관의 야외 거리갤러리에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김승영 작가의 '바람의 소리'展(2020.6.27.~2021.12.31.)이 작년부터 진행 중이다. 작가는 건축적인 설치 작품과 사운드, 영상 등으로 구성된 시(時)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바람의 소리를 통해 성북동의 역사성과 서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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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영 작가. 뉴시스 DB. 2021.3.29. photo@newsis.com

◆김승영 작가는 누구?
1963년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김종영미술관, 김세중미술관, 사비나미술관, Strasbourg(프랑스)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9년 국내 현대미술가로는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이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경주박물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주시드니한국문화원(호주), Clocktower gallery(미국, co-organized with MOMA) 등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및 기획전에 참여했다. 모란조각대상전 우수상(1997), 동아미술제 대상(1998), 제6회 전혁림 미술상(2021)등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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