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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리스 사회①]카드· 포인트·모바일에 밀려나는 현금…열명 중 여덟은 현금 안쓴다

등록 2016-03-20 07:49:02   최종수정 2016-12-28 16: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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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소비 66.43% 늘 때, 카드 승인 251.92% 증가 어음·수표 제외한 비현금 결제 금액 전년比 12.10%↑ 금융권 통장·동전·증권 실물 사라지고 디지털화 진행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일상 생활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 순수하게 소비에 쓰인 지출 비용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 해에는 전체의 20% 수준까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열 명중 여덟은 현금을 안쓴다는 말과도 통한다.

 20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민간 최종 소비 지출에서 카드 승인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집계를 시작한 2004년부터 11년 넘게 증가해 왔다.

 민간 최종 소비지출 대비 카드승인 금액 비중은 2004년 36.5%에 불과했지만 지난 2008년 52.0%를 기록하면서 절반을 넘어섰고, 확대 추세를 이어가면서 2014년에는 77.3%에 이르렀다.

 이 기간 민간최종 소비 지출 금액은 66.4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카드 승인 금액은 251.9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드 승인 금액도 전년 대비 10.06% 늘어난 636조8100억원을 기록, 국내에서 이뤄진 전체 민간 소비에서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게는 80%에 가까워질 것으로 추정된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화폐 실물을 발행해서 결제하는 것은 어느 나라를 봐도 줄어든다"며 "카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현금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카드나 포인트 등이 일상화되면서 현금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술 발달로 카드조차 모바일 환경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지갑조차 없이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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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에 의하면 지난해 어음과 수표를 제외하고, 현금이 아닌 방식으로 이뤄진 결제 금액은 하루 평균 325조원으로 전년 대비 12.10% 증가했다.

 지갑 속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온라인 또는 모바일, 카드 등을 이용하는 문화가 확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고 있는 신모(30)씨 는 "현금은 물론 카드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며 "가끔은 지갑을 집에 놓고 나가더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관련 소비자 수요도 늘었다"며 "기술도 발전하고 편의성이 크다는 면에서 실물카드보다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 증가세도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숫자로만 돈이 오고가는 '현금 없는 사회'가 머잖아 도래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29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2017년 9월부터 종이통장 발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020년까지 동전을 최대한 줄이고 발행을 중단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국예탁결제원을 중심으로 실물 증권을 전자화하는 중이다.

 송수영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금 없는 사회는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플랫폼을 마련하는 동시에 거래의 안정성을 보증하는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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