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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임대주택 시대①]은행이나 IT기업도 속속 진출

등록 2016-04-03 09:00:00   최종수정 2016-12-28 16: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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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 부지 활용한 임대주택사업 확대 뛰어난 입지조건 갖춰 사업성도 높아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임대주택이 고급화되고 있다.

 임대주택은 더 이상 주거 약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비용에 좋은 주거 환경을 원하는 사람들의 선택지로 굳어지고 있다.

 매매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는데 반해 전셋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중산층 가운데 상당수가 2~3억원의 전세 보증금에다 대출을 동원해 주택을 구매하기 보다는 임대주택을 선택한다.

 기존 임대주택은 교통 등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건설업체는 물론 은행,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도 유휴 부지를 활용해 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유휴부지는 대부분 역세권 등에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의 임대주택사업 참여는 '고급 임대주택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 여건이 뛰어난 임대주택이 속속 공급됨으로써 중산층의 임대주택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주택시장의 확대는 또 다시 고급 임대주택의 공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임대주택 확대를 위한 선순환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KT그룹, KB금융지주, KEB하나은행 등은 자신들이 보유한 유휴부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민간 임대주택 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사업의 사업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만4000가구의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을 확정한 데 이어 올해는 2만5000여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미 건설사들뿐 아니라 비건설사들도 수익성을 계산한 결과 임대주택 사업이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냈기에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라면서 "임대주택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유휴 부지 활용해 임대주택 건립

 KT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전화국과 통신장비 이전 부지 등을 활용, 2020년까지 1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KT는 전국 곳곳의 요지에 전화국과 중계국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달과 통신시장 변화로 전화국 등이 통폐합 과정을 겪으며 상당수가 유휴 부지로 전락했다.  KT 에스테이트는 이 부지에 '리마크 빌(Remark Vill)'이라는 브랜드를 붙인 서민·중산층을 위한 프리미엄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세권인 동대문 리마크빌 797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서울 영등포(760가구), 서울 관악구(128가구), 부산 대연동(546가구) 등 4곳에서 223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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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업은 KT에스테이트가 시행하고 시공 건설사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한다. 동대문 리마크빌은 롯데건설, 영등포 리마크빌은 태영건설, 부산 대연 리마크빌은 계룡건설이 시공한다.

 KT는 이번 사업을 정부 정책인 뉴스테이와는 달리 원룸형 오피스텔 형태로 진행한다. 아파트와는 달리 원룸형 오피스텔이라 좁은 공간에 많은 방을 지을 수 있다. 공실만 최소화한다면 수익면에서도 기존 아파트 분양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EB하나은행도 국토교통부와 뉴스테이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2019년까지 도심형 뉴스테이 1만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자체 보유 중인 유휴 지점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하고 리츠는 이를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건축해 임대하는 방식이다.

 최대 60여곳의 보유 부동산을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서울·인천·대전·부산 등 전국 12개 지점 부지에서 약 4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 우리은행 등도 KEB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불필요해진 은행지점을 활용해 도심형 뉴스테이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인 임대료가 성패 가를 듯

 기업형 임대 주택은 매달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기존에 없던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는 매력적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입주 후 공실 관리와 시설물 유지·보수, 주차·세탁·조식 서비스 등 다양한 부대 서비스 등이 수반돼야 한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임대료 책정도 뒤따라야 한다.

 임대주택 사업에서 가장 큰 손실은 공실률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들은 직접 자회사에 공실 관리, 임차인 모집, 주택 하자보수 등의 주택임대관리업을 맡기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이지빌'에 뉴스테이 관리를 맡긴다. 이지빌은 홈네트워크와 시큐리티솔루션 사업과 함께 주택관리 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짓는 뉴스테이 임대관리는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가 담당한다.

 한신공영, 신세계건설 등 중견사들은 올해 주주총회 때 정관을 변경해 주택임대관리업을 신사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근 임대주택에 대한 공급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집값이 앞으로 떨어질지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집을 구매하기보다는 보증금을 높이고 임대료를 낮추면서 시장을 지켜보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임대 수요도 덩달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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