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부터 아즈문까지…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별의 전쟁'

등록 2016-04-18 10:54:20   최종수정 2016-12-28 16: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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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과 함께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진검승부를 펼칠 스타 플레이어들은 누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20·FK로스토프), 우즈베키스탄의 사르도르 라시도프(24·엘 자이시),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32·알 라이안) 등이 한국의 손흥민(24·토트넘)과 최고 스타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B 2개조 12개 팀이 출전하는 최종예선은 4.5장의 본선 티켓 향방 못지 않게 선수 개인 기량 선보이기가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조1위를 놓고 한국의 슈틸리케호와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은 한국과 더불어 전통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알리 다에이(47), 메디 마다비키아(39), 자바드 네쿠남(35·오사수나)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 이란 골잡이 아즈문

 이란은 지난해 호주 아시안컵에 이어 이번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성’을 배출했다. 올해 약관에 불과한  ‘꽃미남’ 사르다르 아즈문이 경계 대상 1호다. 아즈문은 2차 예선에서 5골을 넣으며 팀의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행을 이끌었다. 투르크메니스탄계 이란인으로 러시아에서 활동중이다. 스페인 라 리가에서 뛰고 있는 카림 안사리파르드(26·오사수나)도 최고 스타 자리를 놓고 한국 선수들과 경합할 후보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네쿠남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뛰어난 체격 조건을 지닌 윙 플레이가 강하다. 선수들의 체형도 아시아보다는 유럽에 가깝다. 과거 아시아 무대를 풍미하던 미드필더 마다비키아가 대표적이다. 이번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미드필더 마수드 쇼자에이(31·UD라스팔마스)와 데자가(29·알아라비SC)를 앞세워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무패(6승2무)로 가뿐하게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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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질긴 인연의 우즈벡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한국과 질긴 인연을 맺어왔다. 구 소련에서 분리된 후 1998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주요 길목에서 부딪쳤다.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선수는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라시도프다. 그는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맹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을 곤혹스럽게 만든 테크니션이다. 왼발을 잘 쓰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황금세대들이 주축이 된 우즈베키스탄에 맞서 손흥민의 릴레이골로 2-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카타르의 엘 자이시에서 뛰는 미드필더 라시도프는 당시 한국의 오른쪽 진영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등 한국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 K리그를 거친 지한파들도 요주의 대상이다.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뛰다가 자국의 명문 로코모티프 타슈켄트에 입단한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33)가 대표적이다. 왼발 침투패스가 뛰어난 제파로프는 2013년 박종환 전 성남 감독 밑에서 “선수도 아니다”는 혹평을 받으며 눈물 젖은 빵을 먹다가 울산을 거쳐 지난해 자국 리그로 돌아갔다. 2010년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뛰어들어 사우디 리그를 거쳐 다시 한국 무대에 뛰어든 그는 한국축구와 선수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2011년 수원 삼성에서 활동하다가 중동리그로 옮겨간 알렉산더 게인리히(31)도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카타르의 귀화선수 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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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루과이의 호세 다니엘 카레노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귀화 선수들이 위협적이다. 인구가 적고 석유 자원이 풍부한 카타르는 귀화선수들을 앞세워 최초의 월드컵 행을 노리고 있다. 핸드볼에서 유럽의 스타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고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성공사례를 귀감으로 삼고 있다.

 카타르 축구를 이끄는 귀화 선수들은 우루과이 출신인 세바스티안 소리아, 브라질에서 온 루이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고 타바타 등이 대표적이다. 가나에서 귀화한 장신 공격수 모하메드 문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우루과이의 리버풀FC를 거쳐 2004년 이후 카타르에서 뛰고 있다. 일찌감치 귀화했고, 현 카타르 대표팀에서는  A매치에 출전한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FC서울에서 이적한 고명진과 같은 팀(알 라이안)에서 뛰고 있는 소리아는 개인기가 뛰어나고 골결정력이 강한 카타르의 간판 선수다.

 귀화선수들이 위협적이지만, 카타르 알 아라비SC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슈틸리케 감독이 현지 축구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점이 한국팀으로서는 불행중 다행이다.

 가오훙보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극적으로 최종예선행 티켓을 따내며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중국은 전통적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해왔다. 최근 자국 슈퍼리그가 팽창하면서 중국 선수들의 기량도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현대에서 뛴 가오린, 황보원(이상 광저우 헝다), 우레이(상하이 상강) 등이 주축선수이다. 2010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전 승리를 이끈 가오훙보 감독이 이번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한국이 무조건 2승을 거둬야 하는 상대인 시리아는  싱가포르,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등 만만한 상대들 덕분에 최종예선에 올랐다. 일본과의 2차례 대결에서는 0-3과 0-5로 대패했다. 크리빈(알 다프라), 알 후사인(알 아헤드)등이 간판선수다. 리버풀과 도르트문트가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흐무드 다우드(20·묀헨글라드바흐)가 시리아 이민의 후손이지만, 시리아 대표팀에는 특출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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