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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칼바람…건설업계는?

등록 2016-04-25 06:30:00   최종수정 2016-12-28 16: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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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한계기업(좀비기업) 구조조정 한파가 매섭다. 조선·해운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리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는 총선 이후 급속히 진행하고 있는 좀비기업 구조조정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5대 취약 업종(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에 포함된 데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업체가 가장 많은 업종으로 꼽히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업체는 9개에 달한다. 동부건설, 한라, SK건설, 알파돔시티, 한화건설, 쌍용건설, KCC건설, 두산건설, 경남기업 등이 불명예의 장본인이다.

 특히 알파돔시티와 경남기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자본잠식은 적자가 지속하면서 자본이 모두 바닥나고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태를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쌍용건설로 -29.65를 기록했다. 기업이 영업손실을 냈을 때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쌍용건설(2013년 -4.45, 2014년 -0.11, 지난해 -29.65)을 비롯해 알파돔시티(-1.01, -0.97, -0.57), 경남기업(-2.08, -1.81, -3.51), 동부건설(-1.00, -3.53, -1.90) 등 4개사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급락한 곳은 두산건설(-1.05), 한화건설(-4.64), KCC건설(-7.69)과 삼성엔지니어링(-48.0)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기업은 현재 업체 특성에 맞춰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5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기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으나 올 초 유상증자에 성공하고 그룹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지난 1월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차등 감자와 1200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두산건설의 경우 지난해 렉스콘 공장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이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이 줄어든 데다 대손 상각, 사업부문 조정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16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 초 부임한 박정원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4년 영업손실 4110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말에도 44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보유 중인 한화생명보험 주식 3058만5795주(2000억3100만원)을 한화건설에 처분하고 매각 대금 전액을 한화건설 유상증자에 투입해 상환우선주(RCPS) 70만18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자기자본이 2000억원 늘어나는 증자 효과를 보게 됐다.

 동부건설과 경남기업은 이미 법정관리 중이다. 동부건설은 내달 본입찰을 앞두고 있고, 경남기업은 이달 말 매각공고 이후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해외 저가 수주 등의 문제가 줄어들면서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한 14개 건설사(C등급 2개·D등급 12개, 명단 미공개) 외에 새로 추가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당시 금감원은 ▲3년 연속 적자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2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 현금흐름 등 3개 기준으로 경영위험과 재무위험을 추가 평가해 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해외 프로젝트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건설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부 업체가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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