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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해임안 제출"… 롯데家 분쟁 '재점화'

등록 2016-06-12 11:23:12   최종수정 2016-12-28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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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렸던 신동주, 이달 말 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주주제안권' 발동해 안건 상정 신동주 측, 주총때마다 매번 해임안 주주제안 가능…표대결 결과에도 큰 부담 없어 '위기의 롯데그룹 정상화·신격호 총괄회장 명예 회복' 목소리 높이며 반전 모색할듯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과 관련, 상황 반전 가능성에 본격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1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일본 사이트에 성명을 낸 것처럼 롯데의 사상 최대 위기인만큼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한시라도 빨리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의 장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당초 계획대로 주주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측이 말하는 '주주제안'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롯데홀딩스 임원들에 대한 해임안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의 이사 선임안을 의미한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월에 열린 임시주총에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광윤사를 등에 업고도 이 같은 안건 표 대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반격의 카드로 정기주총에 집중하며,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28%를 보유한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 종업원지주회 포섭을 위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이날 "현재 신동빈 회장 측이 언론을 통해 종업원지주회의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고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동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얘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종업원지주회는 130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의결권은 의장 1명에게 위임돼 있고, 그 의장이 신동빈 회장측 인물 스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측 인사이기 때문에 종업원지주회 전체의 뜻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어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 27.8%, 임원지주 6%, 신동주 전 부회장 1.6%, 신동빈 회장 1.4%, 신격호 총괄회장 0.4% 등으로 분산돼 있지만,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특이한 제도인 종업원지주회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동빈 회장이 종업원 지주가 보유한 27.8%의 지분 소유자로 등재된 지주 이사장 1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 구성원들에게 스쿠다 사장의 '거수기' 노릇에서 벗어나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며 설득 작업을 이어온 것이다.

 한편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제안권 발동을 통한 신동빈 회장 해임안안 제출이 수세에 몰린 신 전 부회장의 '마지막 카드'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보유 지분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을 36.6%를 갖고 있고, 신격호 전 총괄회장 지분도 8.4%에 달해 신동빈 회장(29.1%)를 앞선다"면서 "상법상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주제안권 행사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매번 주총때마다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이달 말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통해 표대결 결과에 대한 부담없이 신동빈 회장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해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롯데홀딩스 주주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알리면서 종업원지주회의 표심을 공략해 나가기 위한 '장기전' 차원의 포석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에 사정이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서 패색이 짙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 전 부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의 정상화,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쪽이 더 일본 측을 등에 업고 있다는 세간의 시선도 있지만, 지분구조를 따져보면 신동빈 회장도 마찬가지"라면서 "신 전 부회장 측이 강조해온 '광윤사나 롯데홀딩스 지분율이 더 높은 자신이 경영권을 가지고 가는게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설득력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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