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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국의 꿈③] 韓 우주산업, 세계 0.7%…"걸음마 수준"

등록 2016-07-11 07:01:00   최종수정 2016-12-28 17: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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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한국형 발사체(KSLV-2)에 탑재될 75t 액체엔진이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사진은 연소시험이 진행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전경. 2016.06.09 (사진 =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mail protected]
기술력, 예산 인력 등 선진국에 비해 미미  위성활용 서비스에 편중…90.6% 차지  韓, 美와 우주항공 기술차 2008년 7.4년→2014년 9.3년  우주 관련 매출 10억원 미만인 기업이 62% 차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우주산업은 군사·안보 영역을 넘어 고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우주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1%에도 못미친다. 기술력과 자본투자 규모, 전문 인력 등 여러 방면에서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2014년 기준 2조4778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0.7%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우리나라는 위성활용 서비스가 2조2439억원으로 전체의 90.6%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안중기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우주시장은 2005년부터 연평균 약 10%씩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다"며 "시장 구조도 위성활용 서비스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고 우주기기 제작 분야의 성장은 지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항우연 황진영 미래전략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궁화위성 등 해외에서 구매한 위성을 이용한 방송통신서비스산업 등 위성활용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발사체, 위성개발 등 국가 우주기술개발 연관 산업은 초기 성숙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우주산업은 규모뿐 아니라 기술력도 주요 국가에 비해 열세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기술력은 미국과 좁혀지고 있지만 우주산업 기술력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우주 분야 기술은 2014년 기준 최고 기술국인 미국 대비 68.6%이고 기술격차는 9.3년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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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술 격차
 특히 한국과 미국 간의 우주항공 기술 격차는 2008년 7.4년에서 2014년 9.3년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한미 산업 전반의 기술 격차가 6.8년에서 4.4년로 축소된 것과 대비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체 기술력은 중국에 비해 1.4년 앞서는 것과 달리 우주항공 기술은 중국(미국과의 격차 5.0년)에 비해 4.3년 뒤졌다.

 우주산업에 대한 정부 투자도 미약하다.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주개발 예산은 2014년 기준 4억5900만 달러로 미국(347억4200만 달러)의 1.32%에 불과하다. 또 중국(45억6900만 달러)과 일본(26억200만 달러)에 비해서도10.0%, 17.5%에 그친다. 또 러시아(87억2800만 달러), 프랑스(30억2600만 달러), 독일(19억6000만 달러), 인도(10억2600만 달러) 등과 비교해서도 턱없이 모자란다.  

 우리나라 우주개발 예산은 절대적 비중 외 경제 규모에 비해서도 낮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주개발 예산 비중은 2014년 기준 한국은 0.3%로 러시아(0.47%), 미국(0.2%), 프랑스(0.11%), 독일(0.05%), 인도(0.05%), 중국(0.04%), 영국(0.03%) 등 주요국보다 적다. 

 국내 우주산업 인력 현황도 선진국과 격차가 상당하다. 각 국가의 항공우주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주산업 인력은 2013년 기준으로 846명으로, 이는 미국 20만1100명, 유럽 3만6184명, 영국 8921명, 독일 8400명 등을 크게 하회한다.

 안중기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우주개발 전담기구(KARI)의 인력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4.0%, 유럽우주국(ESA)의 3.2% , 일본(JAXA)의 46.8%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내 우주산업 분야에 참여하고 기업들은 우주 관련 연매출이 10억원 미만이 전체의 3분의 2로 영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진영 본부장은 "에어버스, 보잉, 록히드마틴 등 세계 우주산업은 우주 관련 매출 10조원 이상, 우주 관련 인력 1만명 이상인 초대형 기업부터 매출 수백억원의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우주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KT 등에서 일부 참여하고 있으나 우주관련 매출이 10억원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62% 차지하는 등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및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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