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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2주년 세빛섬, 한강 홍수 속에서도 찬란히 빛나

등록 2016-07-14 18:31:25   최종수정 2016-12-28 17: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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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반포동 세빛섬의 가빛과 채빛(왼쪽부터)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장마로 인해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했던 지난 5일 TV 뉴스의 주인공은 서울 한강 잠수교였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한강 수위가 차량 통제 기준인 6.2m를 넘어서면서 잠수교는 양방향 통행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바로 인근 우주선 같은 외양의 건물 역시 뉴스가 한강 수위 상승 상황을 보여줄 때마다 줄기차게 등장했다.

 망망대해처럼 변해버린 한강에 나 홀로 떠 있던 우주선. 바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 반포공원 내 '세빛섬'이다.

 과거 '세빛둥둥섬'이라는 친근한 우리말 이름 탓에 오히려 패러디 대상이 되기도 했고, 최첨단 분위기 덕에 지난해 4월 개봉한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에서는 한국인 과학자 '닥터 조'(수현)가 일하는 유전자 연구소로 등장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한강 홍수로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세빛섬. 그 안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고, 요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외계인이 '유전자 연구'라도 하는 것일까.

◇세빛섬, 정체는?

 세빛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인공섬 단지다.

 애초 2011년 5월 세빛둥둥섬이라 명명됐으나 2014년 10월 세빛섬으로 개명했다. 공식 명칭은 '떠 있는 섬'이라는 뜻인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등 인공섬 3개와 1021인치 대형 LED 스크린 및 무대 공간인 '예빛섬' 등으로 구성됐다. 총면적 9995㎡ 규모다.

 우리말 이름인 세빛섬은 '세 개의 빛나는 섬'이란 의미로 빨강(가빛섬), 파랑(채빛섬), 초록(솔빛섬) 등 각 인공섬의 상징 빛깔에서 따왔다.

 실제 이들 세 섬은 밤마다 화려한 조명 쇼를 펼쳐 한강 변에 빛으로 그림을 그린다.

 맏이 격인 가빛섬은 총 3층으로 면적은 5478㎡다. 세 개 섬 중 가장 크다. 둘째 격인 채빛섬은 역시 총 3층으로 3419㎡다. 막내 격인 솔빛섬은 총 2층이며,1098㎡다.

 마침 가빛섬은 지난 5월, 채빛섬은 이달에 각각 2주년을 맞았다. 세빛섬 전면 개장 2주년은 오는 9월이다.

◇세빛섬을 서울시가 운영한다고?

 세빛섬은 앞서 2006년 서울시가 플로팅 아일랜드 조성과 운영을 위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탄생했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일부 지분을 보유해 '혈세'로 만들어졌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으나 실제는 총 자본금 429억원 중 효성그룹이 최대지분(62.3%)을 보유한 BOT(Built Operate Transfer) 방식의 민간투자 사업이다.

 효성 계열사인 ㈜세빛섬은 이를 20년간 무상 운영, 10년간 유상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다.

◇세빛섬, 이번 홍수에 침수됐을까?

 세빛섬 내 3개 섬은 한강 반포공원 땅 위에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원래 이름인 세빛둥둥섬처럼 수상에 초대형 부체(浮體)들을 띄우고 그 위에 각각 건물을 지어 도교로 연결했다. 한 마디로 거대한 '배'인 셈.

 인공위성 좌표에 따라 인공섬의 윈치가 와이어를 풀었다 당겼다 하면서 위치를 고정하고, 팔당댐에서 기준 수위 이상의 물을 방류 수위가 상승하면 안전시스템이 가동해 세빛섬이 자연스럽게 수상에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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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반포동 세빛섬의 가빛과 채빛(왼쪽부터)
 집채만 한 파도가 밀어닥쳐 집어삼키지 않는 한 물이 두 배로 불어나도 그대로 그 자리에 떠 있을 뿐이다. 세빛섬과 한강공원을 잇는 도교는 타워 브리지처럼 올라가 출입을 제한한다.

 물론 이번 홍수 기간에 일반인은 아무도 세빛섬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유는 세빛섬에 물이 차서가 아니라 세빛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한강 반포공원이 침수돼서였다.

 실제 5일 오전 8시40분께 시설 관리 인력 등 필수 인원만 남고 세빛섬 내 모든 영업장 직원 등 관계자가 세빛섬을 빠져나왔다. 영업 시간이 아니었고, 전날 밤부터 비가 세차게 내려 일반인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6일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오후 3시30분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이 재개됐고, 반포공원과 잠수교에서는 청소가 실시됐다. 세빛섬 역시 자체적으로 수상 부유물 제거 작업, 진흙 제거 작업을 시행하며 영업 준비를 마치고 이날 저녁부터 바로 정상 영업에 돌입했다.  

◇ 세빛섬은 아무나 못 들어가나?

 세빛섬에 관한 오해 중 하나가 아무나 못 들어가는 '그들만의 공간'이라는 오해다. 워낙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고, 각종 행사가 수시로 펼쳐지는 덕 또는 탓이다.

 하지만 실상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다. 시민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등 3개 섬과 있는 예빛섬(미디어아트갤러리) 안팎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단, 일부 공간에서 대관 행사가 열릴 때 그곳을 이용하는 데 다소 제약이 있는 것은 특급호텔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5월31일 가빛섬에서 호주정부관광청이 개최한 ‘내가 푹 빠진 호주 이야기’ 캠페인 론칭 행사 당시 1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와 테라스는 초대 손님에게만 개방했으나 화장실 등 다른 공간은 일반 시민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었다.

 가빛섬에서는 각종 콘퍼런스, 패션쇼, 론칭쇼, 결혼식 등을 열 수 있는 700석 규모 컨벤션홀을 비롯해 카페 'CNN', 펍 레스토랑 '비스타', 전망대 등이 운영 중이다.

 특히 올라는 해 질 녘 한강 노을과 한강 변 야경이 경쟁적으로 로맨틱한 전망을 선사하는 것에 힘입어 데이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채빛섬에서는 1층에 디저트 카페 '세빛돌체', '랍스터 레스토랑', 밀크티 카페 '공차', 아이스크림 가게 '팔라쪼', 캐릭터숍 등이 운영된다.

 2층에는 300석 규모의 국내 유일 수상 뷔페 레스토랑 '채빛퀴진'이 있다. 한식, 일식, 중식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식, 인도식까지 각국 요리 160종 이상을 라이브 스테이션 등을 통해 선보인다. 성인 1인 기준 평일 런치 3만4000원, 그 외 5만8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매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솔빛섬은 전시 공간으로 쓰인다. 가족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오는 22일부터 '인상주의 작가들의 성찬(컨버전스 아트전시)' 전시회를 연다. 

 예빛섬에서는 각종 공연과 제3세계 예술 영화 등을 LED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 지난 6월19일에는 파나마 영화 '마리아 산체스를 찾아서'를 상영해 인근 주민, 나들이객 등 200여 명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레저 시설로는 평일 오후 4시(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수상 레저 보트 '튜브스터'를 운영 중이다.

 효성 세빛섬 강영철 상무는 "지난달 세빛섬을 찾은 시민과 고객이 2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명 늘어나는 등 세빛섬이 시민의 편안한 휴식 장소로써 순기능을 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개발해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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