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김정환의 스크리닝]600만 돌파 인천상륙작전과 혹평 그리고 김영란법

등록 2016-08-14 13:37:35   최종수정 2016-12-28 17:30:2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보려고 했는데 xxx라 해서 안 보려고요.”

 지난달 27일 개봉해 한창 흥행하던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의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을 두고 이달 초 기자의 지인이 한 말이다.

 그에게 자세히 물으니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는 것도 흥미롭고, 좋아하는 배우들도 많이 나와 보려고 했는데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평론가들의 평가를 보니 하나같이 안 좋아서 안보기로 했어요”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인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기자가 봤을 때는 단순히 1950년 9월15일 성공한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북한군의 기밀 정보를 빼내려는 국군과 유엔군, 켈로부대의 첩보 작전을 그린 영화로 나름의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는데 왜 이런 반응이 나오나 싶었다.

 그래서 한 포털사이트를 찾아보니 나름 유명하다는 영화 평론가나 영화 전문지 기자들은 이 영화에 “2016년 판 ‘똘이장군’”(2점) “멸공의 촛불”(3점), “겉멋 상륙, 작렬”(3점), “리암 니슨 이름 봐서 별 한 개 추가”(2점), “시대가 뒤로 가니 영화도 역행한다”(4점), “반공주의와 영웅주의로 범벅된, 맥아더에게 바치는 헌사”(4점) 등 거의 부정적인, 아니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했다. 그래서 이들 8명에게 받은 평점은 3.4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반인 평가에서는 전혀 달랐다. 호평이 압도적이었다. 평점 역시 평론가들의 그것보다 두 배 넘게 높았다. (14일 현재 네티즌은 3만1867명이 참여해 8.11점, 관람객은 1만1426명이 참여해 8.57점을 기록 중이다.)

 평가에 참여한 네티즌이나 관람객이 몇백 명 수준이라면 배급사가 평점을 조작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1만명이 넘어서면 그건 '어나니머스급 해커'가 나서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러한 평론가들과 관객, 네티즌의 평가 간 괴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영화를 전문적인 식견으로 보는 평론가와 만듦새를 떠나 재미나 감동을 찾는 관객 간 시각차라는 해석부터 영화 속 반공, 반북한적인 내용에 대한 일부 평론가가 쓴 공격적인 평가를 지적하며 색깔론적인 반발도 나온다.  

 이미 인터넷이나 SNS에서 논란이 되는 이 문제를 놓고 기자까지 가세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서 짚어보고 싶은 것은 평론가라는 전문가 집단의 '공공성' 문제다.

 기자 지인들의 반응에서 드러났듯 21세기를 사는 일반인에게 전문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실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요즘처럼 '결정 장애' '선택 장애'가 만연한 상황에서 그 파급력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스타급 평론가는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에 기고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 배급사가 여는 관객과의 대화(GV) 진행자 또는 패널 참석 등을 통해 특정 작품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설파하고 확산한다.  

 다음 달 28일 발효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공직자가 아닌 언론인도 포함됐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언론인의 공공성이다.

 대학 영화학과 교수 등 김영란법 대상인 '본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면 영화평론가는 언론인이 아니어서 김영란법과 아무런 상관없다. 그러나 그들의 공공성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들 자신의 김영란법이 필요해지는 이유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13일 17만894명을 추가해 누적관객 603만6648명을 기록했다.

 ac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