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중국시장 잡아라” K-패션 도전장

등록 2016-11-14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7: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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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이랜드, 한섬, 신세계인터네셔날 등 K-패션으로 대표되는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까닭은 연간 200조원이 넘는 시장 규모와 높은 시장성 등이 꼽힌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아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패션·뷰티시장은 지난해 414조원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오는 2017년에는 46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020년에는 52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중국의 단일 의류시장이 오는 2019년 343조89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는 단일 시장 규모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수치다.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진출 박차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최근 중국 현지 업체와 의류 브랜드에 대한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 중국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섬과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한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는 중국에서 수입의류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기업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경험이 있다.

 실제 타미힐피거, 브룩스브라더스, 막스마라, 막스앤코 등의 유명 외국 브랜드들이 이 업체와 함께 중국 내 매장 수를 각각 328개, 200개, 81개, 93개까지 늘렸다. 한섬도 이번 계약체결을 통해 중국 내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여성복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최대 쇼핑몰 강후이헝롱광창에 지컷 1호점을 오픈했다. 이는 2011년 여성복 보브(VOV) 진출 이후 두 번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1년 중국에 진출한 보브의 성공에 힘입어 지컷의 중국 진출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겼다.

 지컷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보브(VOV)는 현재 중국 내 4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3개점을 추가해 연말까지 총 48개 매장에서 4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컷 역시도 현재 중국에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개 매장을 더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지컷은 당초 올해 말까지 5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중국 내 반응이 좋아 7개 매장을 추가로 열게 됐다.

 ◇세정, 이랜드는 잡화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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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화로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들도 있다.

 패션기업 세정은 중국 상해에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의 매장을 오픈, 중국 진출 본격화를 알렸다.

 디디에 두보는 지난 2014년부터 홍콩 주요상권에 진출하며 중화권 시장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닦아왔다. 이어 지난 9월, 중국 상해에 부티크 형태 매장을 선보였다. 디디에 두보는 올 하반기까지 중국에 총 4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랜드도 의류·잡화 브랜드 벨페, 만다리나덕, 코치넬레 등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현지 고급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는 현재 이외에도 중국 내 44개 브랜드, 7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는 7개에 달한다.

 ◇中 국가표준 강화정책 ‘악영향’

 중국 정부가 영유아동 제품에 대한 중국국가표준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은 국내 영유아 패션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유아동복 원단에 대한 안전성 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국가표준은 요구 조건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한다는 강제 조항을 넣었다.

 또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해당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려 할 경우 검사 과정을 따로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실시 중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두 자녀 출산 정책에 따라 유아동 시장을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로 풀이된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제품보다 한국 등 수입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도 볼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중국 국가표준 강화방침에 대해 적극적인 항의를 하지 못한다면 기업들은 더 높은 기술 규격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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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가격의 환경 보호형 소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판매가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실상 판매가를 높인 일부 기업들이 시장에서 외면받을 경우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올 수 있다는 뜻이다.

 ◇현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도 이미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이 지닌 고유성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소비주체, 성시별 상권 분석, 유통채널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완벽히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와 동일한 디자인 대신 현지 적응화 전략을 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지 유통에 정통한 전문 유통사와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패션그룹 형지 관계자는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현지 시장에 안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현지 유통사와의 지속적인 협의 및 긴밀한 전략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중국에서 파트너사를 통해 유통을 한다면 믿을만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경험은 부족하다보니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간을 좀 더 길게 내다보고 기본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업의 성패는 유통망 확보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꾸준한 관리와 비용이 소요되는 직영보다는 손쉽게 확장할 수 있는 대리점 체제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나 매장 관리력, 브랜딩을 감안할 때 대리점 체제는 성장에 한계를 갖게 된다”며 “직영으로 운영하는 등 시간을 좀 더 길게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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