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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르는 데이트 폭력④]내가 잘하면 변할거라고?

등록 2017-03-21 09:29:16   최종수정 2017-03-21 0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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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우리 사회는 여전히 데이트 폭력을 단순한 사람싸움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폭력'이 아닌 '데이트'에 초점을 맞춘 탓입니다. 사적 영역으로 몰아 문제의 본질을 흐립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데이트 폭력은 더 이상 사랑싸움이 아닙니다. 연간 7000여 건 정도 발생하고, 3일에 1건 이상의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협박이나 폭행, 스토킹, 성폭행, 살인 등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범죄입니다.  

 연인을 폭행하는 데이트 폭력은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납니다. 재범률도 높습니다.

 데이트 폭력의 시작은 '소유와 집착'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인의 모든 걸 간섭하고, 집착한다면 데이트 폭력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내가 잘하면 변할거야'라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폭력의 악순환 고리는 혼자 힘으로 쉽게 끊어낼 수 없습니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데이트 폭력을 당할 경우 이렇게 대처하라고 조언합니다.

 ◇폭력에 단호하게 대처

 상대의 폭력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세요. 상대가 용서와 화해를 구하고, 눈물을 보이며 설득하려 해도 흔들리지 마세요. 단 한 번의 폭력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세요.

◇주위 사람에게 도움 요청

 가족, 동료, 친구, 선생님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세요. 특히 성폭력상담소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으세요. 지지자원은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하는데 큰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주변 사람은 피해자를 믿고 지지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또한 피해자가 안전한 상황인지를 살피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주세요.

 ◇상대방과 단 둘이 만나지 말 것

 폭력을 행한 상대방과 절대 단 둘이 만나지 마세요. 꼭 만나야만 한다면 안전하고 편안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고, 믿을 만한 사람과 함께 가세요.

 ◇폭력 증거 남겨야

 상대방이 폭력(언어적·정서적·경제적·성적·신체적)을 행사한 날짜와 시간 등 사건일지를 자세히 기록하고, 문자나 메일, 대화 녹음 등 증거도 남겨두세요. 신체적·성적인 폭력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112에 신고하고, 여성폭력피해자 ONE-STOP지원센터에 도움을 청하세요. 신고하지 못한 경우에도 몸의 상처나 폭력의 흔적을 사진으로 찍어두고 병원에 꼭 다녀오세요(되도록 병원에 피해사실을 알리고 진단서를 끊으세요). 분실의 위험을 대비해 증거물을 안전한 곳(속옷 등의 증거물은 코팅되지 않은 종이봉투)에 별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학적인 증거는 48시간 안에 수집이 가능하므로 몸을 씻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성병 등의 감염이나 임신을 피하기 위한 조치(응급피임약 72시간 이내 복용)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법적 대응을 고려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가 있습니다. 증거 자체가 폭력에 대응할 수 힘이 됨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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